[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넥센은 활화산 같은 타선에 비해 허약한 마운드가 단점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꾸준히 상위권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리그를 호령한 에이스들의 존재감이 컸다. 그러나 내년 시즌은 기존의 에이스들과 함께할 수 없다. 이에 우려가 높아진 넥센 마운드. 그러나 희망 또한 함께 존재한다.
지난 4년간 앤디 밴헤켄은 넥센의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며 팀을 이끌었다. 탈삼진 능력까지 최고 수준인 밴헤켄은 지난 시즌 다승왕과 투수부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도 건재했다. 15승 8패에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고 중요한 순간 팀을 구하는 호투를 이어갔다.
수호신이었던 손승락 역시 팀 간판투수.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가 된 2010년 이후 6년여의 시간 동안 넥센의 뒷문은 그의 차지였다. 올 시즌 다소 부침이 있었으나 KBO리그 현실을 비추어 볼 때 그만한 정상급 마무리투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시즌 후반부 선발로서 인상깊은 투구내용을 보여준 양훈(사진)이 내년 시즌 넥센 마운드의 희망으로 급부상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연히 우려의 시각이 많다. 당장 차기 에이스 후보로 꼽히고 있는 외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이번 시즌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67의 성적을 기록했다. 다른 구단 에이스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 또한 밴헤켄을 대체할 새로운 외인투수인 로버트 코엘로는 아직 실력이 검증 되지 않았다. 제구불안에 시달리던 기대주 문성현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으며 좌완 오재영도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내내 수많은 선발테스트를 치렀지만 만족할만한 유망주를 찾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우선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손꼽히는 목동구장을 떠난다. 큰 것 한방에 대한 부담을 안고 공을 던졌던 넥센 투수진. 넓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좀 더 공격적이고 적은 부담을 안고 투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 지난 시즌 임시 마무리투수 역할을 수행한 조상우(사진) 역시 내년 시즌 넥센 마운드의 핵심 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발에 양훈이 있다면 뒷문에는 조상우가 있다. 이미 시즌 후반 임시마무리 역할을 수행하며 경험을 쌓았다. 압도적인 구위로 내년 시즌 손승락 공백의 대안 1순위로 꼽힌다. 다시 믿을맨으로 복귀한 한현희도 키플레이어다. 이번 시즌 선발전환을 노렸지만 아쉽게 성공하지 못한 한현희는 다시 본연의 임무인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외에도 김택형, 하영민 등의 기대주들이 새로운 주축으로 나서 위기에 놓인 넥센 마운드의 재건을 예고했다.
또한 신예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베테랑들도 힘을 보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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