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첼시는 20일 선덜랜드전에서 3-1 완승했지만, 선수들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관중석 곳곳에선 일부 선수들을 향한 야유가 쏟아졌고, 비난글이 적힌 현수막이 등장했다.
과녁이 된 선수는 주제 무리뉴 전 감독에게 반기를 든 것으로 전해진 세스크 파브레가스, 에덴 아자르 등.
선발 미출전에 불만을 품고 감독을 향해 조끼를 던졌던 디에고 코스타도 야유의 대상이었다.
↑ 거스 히딩크 첼시 신임 감독과 디디에 드록바 코치가 20일 첼시-선덜랜드전을 현장에서 관전하는 중이다. 이 경기에서 첼시는 3-1 승리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경기장 곳곳에는 선수를 비난(세 마리의 쥐-아자르, 세스크, 코스타/유다(배신자)vs조세)하거나, 첼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여겨지는 '레전드' 무리뉴를 치사(致謝)하는 배너 뿐이었다.
팀을 떠난 무리뉴 후임으로 19일 공식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은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했다. 다른 팬과 마찬가지로 '팬심'이 어느 곳으로 향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을 테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가 이른 시간 두 골을 터뜨리고 관중석이 어떻게 변하는지도 목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경기 초반 울려 퍼지던 무리뉴 찬가가 서서히 잦아들었다. 첼시가 모처럼 이기는 중이었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리포터 앤디 버튼은 "경기 초반 스탬포드 브릿지의 분위기는 낯설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부족했던 화끈한 경기를 펼치자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 첼시 선수단과 재회하는 거스 히딩크 첼시 신임 감독의 모습(위). 아래는 선덜랜드 도중 경기장 곳곳에 걸린 배너. 무리뉴를 지지(왼쪽)하거나, 일부 선수들의 행태를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이처럼 팬들은 무리뉴가 첼시를 위해 한 일을 잊지 않지만, 눈 앞의 경기에서 화끈하게 승리하는 장면을 보고 싶어한다. 백전노장 히딩크 감독이 이를 놓쳤을 리 없다.
부임하게 되면
첼시는 선덜랜드전 승리에도 15위(승점 18)에 머물렀다.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은 27일 홈에서 열리는 왓포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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