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윤진만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도전장을 내민 덤보 전인지(21, 하이트진로)가 롤모델로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86)를 꼽았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진행한 고별 인터뷰 겸 LPGA 진출 기념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볼 때 아놀드 파머를 닮고 싶다. 질적으로 다른 삶을 살았던 분이다. 그 선수와 같은 인생을 살고 싶다"고 했다.
전인지는 파머와 인연이 있다.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고 파머로부터 '스무 살에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거둔 5승 중 가장 중요한 우승(US오픈)을 축하한다. US오픈의 마무리는 멋졌다. 남은 시즌에도 행운이 따르길'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받았다.
전인지는 "(US오픈) 우승 이후 편지를 받았을 때 감동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 미국 LPGA 진출을 선언한 덤보 전인지(21, 하이트 진로)가 21일 국내 취재진 앞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각오 등에 대해 밝혔다. 사진(서울)=정일구 기자 |
꼭 한 명을 집어 말하면 파머이지만, LPGA에 첫 도전하는 '신인'인 만큼 큰 무대에 나서는 '모두'가 선배이자 롤 모델이라고 전인지는 말했다.
"골프적인 측면에서 LPGA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은 훌륭하다. 자기 관리를 정말 잘 한다.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닮고 싶은 선수가 많다"고 강조했다.
'제 2의 파머', '제 2의 박인비'가 되고자 27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전인지는 첫 미국 생활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과 보낼 시간이 많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은 있다. 하지만 두려움은 없다. 과거 대회에서 아리아, 모리야 등 외국 친구들과 저녁도 먹고 대화도 하면서 그곳(미국)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이 생긴 상태"라고 새로운 도전을 고대했다.
↑ 전인지는 "브리티시 대회 우승에 욕심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정일구 기자 |
올해 한국, 일본 등에서 8승을 따낸 그는 '내년 LPGA에서 목표로 하는 승수'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너무 잘했다. 올해보다 더 성장해야 한다는 건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다가올 것 같다.
그러면서도 "주위에서 브리티시 대회 우승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신다. 개인적으로 그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내년이 아니더라도 LPGA 투어 생활을 하면서 꼭 이루고 싶다. 물론 내년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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