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1년 전과 비슷한 흐름이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타자의 정체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인 연말. 이번에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달라야 한다.
두산의 연말은 어느 팀보다 더욱 더 바쁘다. 내부 자유계약(FA) 선수인 오재원과 고영민과의 협상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포스트 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더스틴 니퍼트와의 재계약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 여기에 ‘우승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는 선수단과의 연봉 협상도 난제다.
무엇보다 이번만큼은 실패를 용납할 수 없는 외국인 타자 영입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 중이다. 올해 두산의 외인 농사는 흉작 중에 흉작이었다. 포스트 시즌 막판 활약한 니퍼트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여도는 최악에 가까웠다. 시즌 중 두 번의 교체를 단행했지만 그 마저도 효과는 없었다.
↑ 두산의 2015년 외국인 타자 농사는 흉작이었다. 잭 루츠(왼쪽)는 8경기 만에 퇴출됐고 데이빈슨 로메로(오른쪽)도 끝까지 자리 잡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시 루츠는 조용하지만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두산의 약점인 3루수 자리를 훌륭히 메울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문제투성이였다. 루츠는 시즌 초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면서 8경기 출전 타율 1할1푼1리라는 기록을 남기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뒤늦게 영입된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시즌 끝까지 자리를 못 잡았다. 전반기 막판까지 4번 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이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김현수에게 4번 타자 자리를 내준 뒤 7번 타순까지 내려가는 굴욕도 맛봐야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두산은 14년 만에 한국 시리즈 우승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 영입이 성공적이었으면 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상의 자리를 다시 지키기 위해서는 올해의 실수가 반복되면 안 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현수의 공백도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메워야 한다.
지난해에는 3루수라는 특정 포지션을 염두하고 외국인 타자를 구했다. 이번에는 타격에만 중점을 두고 물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현수의 해외 진출 추진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외야수 포지션에 대한 고려도 하고 있다.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21일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마무리 단계까지 진척된 상황은 아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를 예정이다. 압축의 단계까지도 아니고 포괄적으로 좀 더 알아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협상이 급물살을 탄다하더라도 변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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