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의 선물, 세 번째 KBO리그 직행 메이저리거 타자가 탄생했다. 김현수(27)는 악명 높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며 유년 시절부터 꿈꿨던 메이저리거가 됐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포스팅을 신청한 게 지난해 12월 15일. 374일 만에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타자만 3명이다. 강정호,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 김현수까지.
그 동안 KBO리그의 야수에게는 높기만 했던 메이저리그의 문턱이 1년 사이 많이 낮춰졌다. 어느 정도 밟고 오를 수 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의 선호도가 투수에서 야수로 바뀌기도 했다. 투수는 윤석민(29·KIA 타이거즈)이 지난 2014년 2월 볼티모어에 입단한 이후 맥이 끊겼다.
단순 최근 트렌드의 변화는 아닐 터. 1년 먼저 미국에 간 강정호의 ‘역할’과 ‘활약’이 디딤돌이 됐다. 그리고 그 디딤돌은 생각 이상으로 크고 단단했다.
↑ 김현수는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뤘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
박병호는 역대 아시아 포스팅 금액 2위(1285만달러)의 대박을 쳤다. 오랫동안 넥센 히어로즈가 ‘박병호 세일’을 진행한 데다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앞을 다퉈 영입하려 했다. 그 과정에서 강정호 효과도 컸다. 박병호 이적 과정을 잘 아는 한 야구 관계자는 “강정호가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에 박병호가 보다 순탄하게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도 다르지 않았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와 2년간 700만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연봉만 350만달러로 강정호, 박병호보다 많다(포스팅과 비포스팅의 계약 차이). 볼티모어는 ‘도전자’에게 큰 돈을 줬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김현수가 강정호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자신할 것이다.
김현수도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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