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서민교 기자]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34)가 돌아온다. 천군만마다.
헤인즈는 지난달 15일 전주 KCC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약 40일 넘도록 코트를 밟지 못했다. 시즌 개막 이후 18승3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오리온은 이 사이 4승8패로 부진해 2위로 내려앉았다. 헤인즈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헤인즈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 복귀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구세주’가 돌아오는 셈. 오리온은 반가울 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소식이다.
↑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25일 크리스마스에 맞춰 복귀전을 갖는다. 사진=MK스포츠 DB |
당장 오리온이 헤인즈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태종과 이승현 등 헤인즈가 없는 사이 체력적 부담이 컸던 선수들이 호흡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다. 장재석의 활용도도 더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헤인즈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오랜 공백기에 따른 코트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또한 각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들이 팀에 적응했다. 중상위권 팀들은 조직력이 맞아 떨어지는 시점이다.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도 “4라운드부터 각 팀들이 진짜 전력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헤인즈가 없는 사이 2~3쿼터 외국인 선수 2명 출전도 가능해졌다. 헤인즈 혼자 코트를 지배하긴 버겁다.
오리온 선수들도 헤인즈의 복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헤인즈의 공백 기간 성적 부진에 따른 불편한 감정도 적지 않았다.
오리온 선수들 역시 헤인즈가 빠진 사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역시 헤인즈 없으니 오리온도 별 수 없다’는 식의 비아냥거림이었다. 선수들은 헤인즈 탓이 아니라 팀이 한 번 내려갈 타이밍에 헤인즈의 부상까지 겹친 것이라고 항변했다.
허일영은 “선수들이 6라운드 내내 컨디션이 좋을 순 없다. 때마침 헤인즈의 부상이 겹쳤다고 생각한다. 나도 밸런스에 문제가 있었고 경기 스타일이 달라져 역할도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헤인즈가 없다고 농구를 안 할 것도 아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허일영은 최근 2연승으로 살아나고 있는 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그는 “헤인즈가 돌아오면 플러스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헤인즈에 너무 기대면 우리 농구를 할 수 없다. 지금 팀이 좋아지는 상황이다. 헤인즈와 함께 역할을 잘 나누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와 호흡을 맞췄던 조 잭슨 역시 헤인즈의 합류 효과가 즉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잭슨은 “우리가 최근 좋아진 것은 수비적으로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위기를 극복한 터닝포인트가 수비”라며 “헤인즈가 돌아오면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상대를 압박하며 더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2~3경기 안에 갑자기 팀이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잭슨은 “다만 팀이 더 부드러워질 것이다. 헤인즈는 KBL을 잘 아는 선수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자신감을 줘 1~2라운드 때의 본모습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부상 후유증을 우려해 헤인즈의 출전 시간을 부상 이전보다 줄일 계획이다. 오리온이 헤인즈 복귀 효과를 얼마나 누릴 수 있을까. 주춤했던 오리온이 다시 선두권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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