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25일은 2015년의 남은 7번째 날이다. 7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2015년 한화 사령탑에 취임한 그는 역시 프로야구의 이슈메이커였다. 사진=MK스포츠 DB |
7 : 2015년 새로 지휘봉을 잡은 사령탑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치러진 올해 프로야구는 6명의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만년 최하위에 머문 한화 이글스와 명가 재건을 외친 두산 베어스와 KIA타이거즈, 역시 가을야구가 절실한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1군 무대 새내기 kt 위즈까지 10개 구단의 절반이 넘는 6개 팀의 감독이 새로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6+1이다. 롯데가 1년 만에 감독을 교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7명의 새로운 사령탑이 2015년에 등장했다.
이 중 가장 화제를 모았던 팀은 단연 한화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2011년 이후 4년 만에 프로무대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지옥훈련으로 악명이 높은 김성근 감독의 영입과 더불어 FA시장에서 투수 3명을 보강해 일약 상위권 후보도 도약했다. 뚜껑을 열자 한화는 예년과 달리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이기는 야구’를 선보였다. 성적이 좋으니 대전구장은 만원사례가 이어졌다. 중독성 있는 마약 같다는 의미로 ‘마리한화’라는 별명도 생겼다. 하지만 주축 외야수 최진행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권혁을 비롯한 주축 불펜 투수들의 혹사 논란도 이어졌다. 넉넉한 점수차에서도 무리하게 필승조를 기용하는 특유의 김성근식 야구가 도마위에 올랐다. 결국 한화는 후반기 들어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고,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 초보감독에도 두산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좌상)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용희 SK 감독, 조범현 kt 감독, 조원우 신임 롯데 감독, 이종운 전 롯데 감독, 김기태 KIA 감독. 롯데는 1년 새 감독을 또 다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사진=MK스포츠 DB |
명가 재건을 선언한 KIA는 김기태 감독을 선임했다. KIA는 안치홍, 김선빈 등 키스톤콤피의 동반 입대로 전력 약화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기태 감독 특유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하며 과감하게 신인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끝까지 5강 경쟁을 펼치는 끈질긴 면모를 보였다.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도 역시 4년 만에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 신생팀이라는 핸디캡 속에 초반 연패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시즌이 지나면서 kt는 단단해 지기 시작했다. LG에서 FA로 이적해 온 박경수가 잠재력을 터트렸고, 조무근 등 경험이 쌓인 신예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비록 10위에 머물렀지만, 2016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초보 감독을 선임한 두산과 롯데의 표정은 시즌이 끝난 뒤 극명하게 갈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랜기간 선수생활과 코치생활을 한 두산의 준비된 감독이었다. 여기에 FA로 장원준을 영입하는 등 최상의 전력을 꾸렸다. 결국 ‘미라클 두산’이었다. 뚝심의 야구의 기치를 내건 김태형호는 대성공을 거뒀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한국시리즈에까지 진출,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하며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감독 부임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명장반열에 올랐다.
반면 롯데는 우왕좌왕의 연속이었다. 올해 출범한 이종운호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3총사의 활약과 한층 뜨거워진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투수 기용이 화근이 됐다. 확실한 뒷문지기가 없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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