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올 시즌 NC 다이노스에서 투수 이민호(22)는 ‘마당쇠’ 라는 별명을 얻었다. 팀이 이기거나 지고 있을 때 상관없이 마운드에 여러 번 올라서 얻은 별명이었다. 그만큼 많이 던졌다는 의미도 된다.
이민호가 올 시즌 나선 64경기는 결코 적은 횟수는 아니다. 96이닝을 소화했을만큼 마운드에 오래 서 있었다. 올 시즌 이민호보다 등판 횟수가 많지만 그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78경기에서 112이닝을 소화한 권혁(32·한화) 밖에 없다.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아직 이민호에게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러나 2013년 1군 데뷔 후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올 시즌 그는 6승5패 10홀드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시속 150km에 이르는 강속구를 계속해서 던질 수 있다는 점과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민호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올해 이민호에게는 확실한 보직이 없었다는 점이 올해 아쉬운 부분이었다.
↑ 선발이냐, 불펜이냐. 이민호에게 2016년은 중요한 한 해다. 무엇보다 확실한 보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실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선발로도 몇 차례 나섰다. 5선발로 활약했던 손민한이 부진에 빠지면서 김경문 NC 감독이 이민호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다. 그만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한 것이었다. 앞서 전반기에 두 차례 선발로 나섰던 이민호는 후반기에는 세 차례의 선발 기회를 얻었다.
총 3승2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긁힌 날’과 아닌 날의 차이가 컸다. 그러면서 그는 불펜으로 나선 경기가 더 많았다. 그러나 불펜에서도 여러 차례 믿음을 주면서 내년 시즌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내년 시즌 이민호에게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선발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NC에서는 올 시즌 5선발을 맡았던 손민한(40)이 은퇴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비었다. 그 동안 선발로도 여러 차례 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는 만큼 이민호에게는 기회다.
그러나 불펜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만큼 어떤 보직을 맡을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민호가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만큼 롱 릴리프도 제격이다. 불펜의 '믿을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스프링캠프에서의 구슬땀이다. 자신의 실력을 갈고 닦는
이민호는 지난 달 마산구장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제구력을 다듬고 체력을 키웠다. 이민호는 "공을 많이 던지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제대로 던질 수 있는 변화구를 더 연마하겠다"면서 내년 시즌을 향한 칼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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