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다사다난, 이 말이 딱 어울리는 2015년 프로야구다. 1982년 출범 이래 사상 첫 10구단 시대를 열었으며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부끄럽고 시끄러웠던 일도 많았다.
‘MK스포츠’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2015년 프로야구의 이슈를 숫자로 정리한다. 올 한 해가 남은 날짜만큼 풀어간다. 12월 26일은 2015년의 남은 6번째 날이다. 6에 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편집자 주>
↑ 올 시즌 KBO리그는 총 6건의 트레이드로 31명의 선수가 새집을 찾았다. 롯데로 이적한 박세웅(왼쪽), SK로 이적한 정의윤 등 내년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KBO리그 트레이드 시장은 활기를 띠었다. 6건의 트레이드로 총 31명의 선수가 팀을 옮겼다. 그동안 KBO리그는 트레이드에서 ‘손해’를 먼저 생각했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식이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듯하다. 각 팀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잃는 것보다는 얻을 수 있는 것을 중점적으로 계산했다.
트레이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팀은 kt 위즈다. kt는 3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1군에 참여하면서 부족한 선수층을 트레이드를 통해 메우고자 했다. 유망주를 내줬지만 즉시전력을 알맞게 영입해 팀 전력을 업그레이드했다.
한화는 가을야구 도전이라는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매년 유망주로 꼽혔지만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던 투수 양훈과 유창식을 각각 넥센, KIA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냈다. 유망주 출혈로 팬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으나, 한화는 시기마다 부족했던 포지션을 트레이드를 통해 괜찮게 메웠다.
가장 큰 규모의 트레이드는 kt와 롯데가 5월 2일 실시한 4:5 트레이드. KBO리그 사상 가장 큰 규모이기도 했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향후 10년을 책임질 수 있다는 에이스감 선발투수 박세웅과, 마찬가지로 10년을 책임질 수 있다는 뛰어난 포수 장성우였다. 시즌 후 터진 장성우 SNS 사건이 일정 수준 이상의 영향을 주겠지만, 시즌 중에는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받았다. 또 트레이드 당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안중열, 하준호 같은 선수들이 ‘알짜’ 활약을 펼치며 내년 시즌도 기대케 만들었다.
트레이드는 또 다른 트레이드를 불러오기도 했다. kt는 장성우 영입의 영향으로 한 차례 트레이드를 추가적으로 진행했다. 올 시즌 전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롯데서 데려왔던 포수 용덕한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했다. 주전포수 김태군의 뒤를 받쳐줄 백업포수를 찾고 있던 NC로부터 투수 홍성용과 외야수 오정복을 받고 용덕한을 넘겨주었다. 이 트레이드는 성사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이동한 선수들이 모두 각자 제 몫을 잘해주면서 성공적으로 남았다.
시즌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 트레이드도 충격으로 따지자면 어마어마했다. LG에서 유망주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던 정의윤이 3:3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팀을 옮겼다. 잠실을 벗어난 정의윤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정의윤은 트레이드 이후 59경기서 타율 0.342 14홈런 44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36으로 훨훨 날았다. 내년에도 4번타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LG로 이적한 임훈도 55경기에 나서 타율 0.301을 기록하며 리드오프로 자리 잡는 등 새 팀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트레이드 손익 계산에는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받고 있는 평가는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훗날, 2015시즌 이뤄진 6번의 트레이드는 또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2015 KBO리그 트레이드 일지
①4월 8일; 한화 양훈↔넥센 이성열, 허도환
②4월 20일; kt 이준형↔LG 박용근, 윤요섭
③5월 2일; kt 박세웅, 이성민,
④5월 6일; 한화 유창식, 김광수, 노수광, 오준혁↔KIA 임준섭, 박성호, 이종환
⑤6월 21일; NC 홍성용, 오정복↔kt 용덕한
⑥7월 24일; LG 정의윤, 신재웅, 신동훈↔SK 임훈, 진해수, 여건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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