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가 무서운 기세로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바닥을 헤매던 팀이다. 핵심 주축 선수인 윤호영의 부상 공백에도 동부가 더 강해진 이유가 뭘까.
동부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10개 구단 중 4번째로 20승(14패) 고지를 밟았다. 안양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2위 고양 오리온과도 불과 2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동부는 공·수의 중심축인 윤호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윤호영은 지난 2일 울산 모비스전에서 경기 도중 갑작스럽게 허리 부상을 당했다. 디스크 증상으로 여전히 병원에 입원에 있는 상태다. 꾸준히 피 검사를 받으며 염증 수치를 체크하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언제 돌아올지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승리를 거둔 원주 동부 선수들이 코트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동부가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의 합류다. 언더사이즈 빅맨인 맥키네스는 저돌적인 공격력으로 동부의 공격력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김영만 감독은 맥키네스를 교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동부의 조직력에 얼마나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걱정됐기 때문. 맥키네스가 동부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은 김주성 등 동료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맥키네스는 로드 벤슨-김주성-윤호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와 포지션이 겹친다. 포스트에서 활동 범위가 겹쳐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김주성이 예전부터 단신 외국인 선수로 원했던 외국인 선수는 언더사이즈 빅맨이었다.
김주성은 올 시즌을 대비해 공격 옵션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었다. 자신의 공격 범위를 외곽까지 넓힌 것. 김 감독은 “맥키네스가 합류하면서 김주성이 외곽으로 더 나와 오픈 찬스에서는 과감하게 슛을 쏴주길 원했다. 3점슛 연습도 주문했다”고 했다. 김주성은 팀을 위해 변화를 받아들였다. 올 시즌 3점슛 시도가 눈에 띄게 늘어난 이유다. 덕분에 맥키네스와의 공존이 가능했다.
맥키네스가 마음껏 골밑을 휘저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풍부한 외곽 자원이다. 허웅과 두경민이 최대 강점인 외곽슛을 던질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벤슨과 맥키네스, 김주성 등 빅맨들의 킥아웃 패스 능력이 날개를 달아줬다.
결정적으로 윤호영의 부상 공백을 채운 것은 식스맨 김종범의 특화된 외곽슛 능력이다. 김종범은 최근 동부의 흐름을 한 방에 가져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벤치에서 나와 승부처에서 3점슛
윤호영이 없는 동부는 완전체가 아니다. 그래서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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