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외국인 선수가 한 명 부족한 고양 오리온이 인천 전자랜드에 대승을 거뒀다. 놀라운 것은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는 180cm의 단신 조 잭슨(23)뿐이었다. 2~3쿼터 불리할 수밖에 없는 오리온이 어떻게 전자랜드를 잡았을까.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가 다시 발목 부상을 당해 5주 진단을 받고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40여일만의 복귀전에서 헤인즈를 다시 잃은 오리온은 위기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헤인즈의 부상으로 대체 외국인 선수도 없이 27일 인천 전자랜드전을 치렀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과 자멜 콘리가 2~3쿼터에 동시 출전이 가능해 오리온이 불리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오리온이 경기 초반부터 전자랜드를 압도하며 88-76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선두 울산 모비스와 2경기차를 유지한 2위 자리를 지켰고, 전자랜드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 경기에서 오리온 조잭슨이 동료에게 속공으로 볼을 연결시키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잭슨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9점을 집중시켜 24-15로 주도권을 잡았다. 잭슨은 리바운드 3개와 어시스트 2개, 스틸과 블록도 1개씩 더하며 1쿼터를 지배했다.
2쿼터는 오리온이 주춤했다. 예상된 결과. 콘리가 12점을 집중시키며 전자랜드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포웰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잭슨은 2쿼터에도 3점슛을 터뜨리며 전반을 45-33으로 앞섰다. 잭슨은 전반에만 14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잭슨의 진가가 드러났다. 잭슨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전자랜드 수비를 흔든 뒤 동료를 살렸다. 이승현과 2대2 플레이에 전자랜드 수비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승현이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잭슨은 2점에 그쳤지만 어시스트를 5개나 추가했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66-46, 20점차로 벌렸다.
잭슨은 이날 21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더블더블 활약을 펼쳤다. 득점보다 어시스트 수치의 의미가 컸다. 잭슨은 지난 SK전 11어시스트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플레이에 눈을 뜨며 완전히 팀에 녹아들었다.
오리온은 잭슨을 포함해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헤인즈의 빈자리를 꽉 채운 잭슨의 놀라운 변신이었다. 오리온은 팀 어시스트 20개를 기록한 반면 전자랜드는 13개에 그쳤다. 잭슨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고양 오리온 경기에서 전자랜드 포웰이 오리온 잭슨을 앞에 두고 돌파를 노리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