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중국 상하이) 강대호 기자] 로드 FC의 중국 상륙은 성공적이었다. 외적인 성과뿐 아니라 현지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끌어냈다.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는 26일 ‘로드 FC 27’이 열렸다.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 ‘소후닷컴’이 28일 스포츠 섹션 ‘시나티위’ 및 ‘소후티위’를 통하여 공개한 내용을 보면 ‘CCTV-5’로 생중계된 ‘로드 FC 27’은 최대 시청점유율 4.8%로 동 시간대 전국 시청률 5위에 올랐다.
‘시나티위’와 ‘소후티위’는 미국 장외주식거래시장 ‘나스닥’에도 상장된 중국 주요 포털사이트이다. ‘CCTV’은 국가라디오영화텔레비전총부 소속 국영방송으로 중국 공산당이 관리·검열한다. ‘CCTV-5’는 스포츠채널이다.
‘시나티위’와 ‘소후티위’는 “전미농구협회(NBA) 중국개최 경기에 비견할만한 관중이 현장에 운집했다”고 전하면서 “‘로드 FC’는 일약 중국 스포츠 중계의 ‘시청률 다크호스’가 됐다. 중국 종합격투기(MMA) 중계 역사상 획기적인 수치”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MK스포츠는 26일 ‘로드 FC 27’ 관전을 위해 동방체육관을 찾은 중국팬의 의견을 중국 월간지 ‘렌민화바오’ 정판 기자의 통역으로 청취했다. 레이 씨는 “UFC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이 매력”이라면서 “입장한 후 나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뜰만큼 내부도 잘 꾸며져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 아오르꺼러(왼쪽 적색 하의)와 권아솔(오른쪽 백색 상의)이 ‘로드 FC 27’ 2부 제4경기 종료 후 대립하고 있다. 아오르꺼러가 김재훈을 KO로 이겼음에도 가격을 멈추지 않자 세컨드였던 권아솔이 동료 보호 차원에서 케이지에 진입했다. 오른쪽은 UFC 심판으로도 활약하는 허브 딘. 사진(중국 상하이)=강대호 기자 |
세계 1위 대회사 UFC와의 차별화를 추구하는 것은 로드 FC가 공개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지난 8일에는 기존의 라운드별 채점을 총점 합산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한 ‘채점 기준 및 경기운영방식 변경’을 공지하여 북미 MMA와 다른 길을 걷겠다는 뜻을 더욱 분명히 했다.
지루하거나 소극적인 경기를 하면 점수가 깎인다. 그라운드에서 상황 유지만을 꾀하면 주심이 즉시 개입하여 일으켜 세운다. 깔린 선수가 반격시도 없이 위의 상대를 끌어안고만 있으면 감점을 당한다.
‘로드 FC 27’은 신규정이 적용된 첫 대회였다. 이 때문인지 11경기 중에서 판정으로 가기 전에 승패가 갈린 것이 7차례나 됐다. KO가 6번 나왔
역시 중국팬인 장 씨도 “관전하기 좋은 경기들이 많았다”면서 “KO가 자주 나와 현장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답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제도적으로 권장한 ‘로드 FC 27’에 대한 소감으로는 적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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