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대치동) 김재호 기자] 김현수(27)의 표정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는 가장 붙어보고 싶은 투수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한 좌완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를 꼽았다.
김현수는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컨벤션 벨리지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보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붙고 싶은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들과 다 붙어보고 싶다. 1선발 이런 선수들을 다 만나보고 싶다”고 말하면서 보스턴의 1선발이 유력한 프라이스를 지목했다.
↑ 김현수가 기자회견에 앞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대치동)= 김영구 기자 |
프라이스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 “공격적인 투수고, 볼넷을 잘 안 주는 투수기 때문에 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프라이스와 승부를 하기 위해서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필요할 터. 그는 “빠른 공 대처는 연습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직접 붙어봐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나갈 수 있을 때마다 공을 많이 봐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2006년 육성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한국프로야구 통산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전, 타율 0.318 출루율 0.406 장타율 0.488 142홈런 1986타점 597볼넷 501삼진을 기록했다. 2008년 주전 자리를 차지한 이후 2012, 2013 두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을 볼넷보다 삼진을 더 많이 기록하며 선구안을 인정받았다.
그는 “크게 뛰어난 장점은 잘 모르겠다. 단점도 특별히 지적되는 것이 없다. 그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쉽게 헛스윙 당하지 않고 커트를 많이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통할 자신의 장점에 대해 말했다.
선구안에 대해서는 “삼진을 안 당하기 위해 초구부터 치는 경향이 있다”며 빠른 승부를 볼넷보다 삼진이 많은 비결로 꼽았다.
201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은 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간 총액 7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등번호는 25번. 김현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어 KBO리그 출신 야수로는 세 번
김현수의 에이전트사인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이예랑 대표는 “김현수 선수는 FA 규정 20조 b항에 따라 2년 뒤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며 2년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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