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아빠 노릇에 충실하고 싶었던 미식축구 선수가 구단의 규칙을 어겨 벌금을 물게 됐다.
‘ESPN’의 29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프로풋볼(NFL) 샌디에이고 차저스의 세이프티 에릭 웨들은 최근 구단으로부터 벌금 1만 달러의 징계를 통보받았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예비 명단에 오른 그는 지난 21일 퀄컴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홈경기 하프타임 도중 라커룸에 들어가지 않았다가 벌금을 물게 됐다.
↑ 에릭 웨들은 샌디에이고 차저스에서 9시즌째 뛰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웨들이 쉬는 시간 라커룸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는 딸 때문이었다. ESPN은 이날 하프타임에 그의 딸이 치어리딩 공연을 하고 있었고, 웨들은 이를 지켜보느라 라커룸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에 구단의 허락을 받지 않고 무단으로 미팅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벌금 사건은 FA 자격 획득을 앞둔 웨들을 차저스에서 더 멀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9년간 한 팀에서 뛰어 온 웨들은 지난 오프시즌 기간 구단이 계약 연장에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자 개인훈련을 거부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구단이 시즌 마지막 경기인 덴버 브롱코스 원정에 합류하지 말 것을 통보하면서 다시 한 번 감정에 금이 갔다. 그의 에이전트인 데이빗 캔터는 구단의 원정 합류 불가 통보가 벌금 사실을 공개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저스 구단은 부상으로 예비 명단에 오른 선수가 17명에 달해 이들을 수용할
차저스 수비진의 한 축을 맡아 온 웨들은 이번 시즌 5년 4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로 7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그는 이번 벌금 징계에 대해 선수 노조에 고충 처리 요청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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