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 투수 김재윤(25)은 2015년 기적 같은 한 해를 보냈다. 2015 신인드래프트서 특별지명돼 포수로 kt에 입단한 김재윤은 1월부터 투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성장은 빨랐다. 5월 중순부터는 1군에 등판했고, 이후 팀의 필승조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42경기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 기적의 첫 시즌을 만들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이 워낙 뛰어났다. 그가 던지는 속구는 1군의 내로라하는 타자들을 제압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채워야 할 것도 많지만 첫 단추를 잘 꿴 그이기에,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겨울은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 지난 23일 팀 동료들과 함께 산타 봉사활동에 참여한 kt 위즈 투수 김재윤. 그는 ‘크리스마스의 기적’보다 더 기적 같은 2015년을 보냈다. 2016년 그에게는 또 어떤 기적이 찾아올까. 사진=강윤지 기자 |
김재윤에게 2015년은 만족스러운 것이 더 많은 한 해였다. 투수로 전환한 후 퓨처스 경기에도 나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엿한 1군 선수가 됐다. 올 시즌 김재윤의 특별함을 보여주는 기록이 하나 있다. 44⅔이닝 동안 70개의 탈삼진을 잡아내 경기당 탈삼진 14.10을 기록했다. 리그 최고 수치다. 갓 투수에 입문한 그가 거둔 놀라운 기록이다. 김재윤은 “그 기록을 알고 좀 놀랐다. 그런데 올해 좋을 때는 좋았는데 기복이 조금 심했다. 꾸준하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족했던 점들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오는 시기다. 김재윤은 “부족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코치님들도 이야기하시는데, 연투 능력이나 변화구 구사 능력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보강운동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스프링캠프에 가면 변화구도 천천히 만들어야 한다. 원래 던지던 슬라이더를 좀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 스플리터를 추가하려 한다”고 보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 kt의 차기 마무리감으로 꼽히는 김재윤은 내년에도 폭풍 성장을 예고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의 기대는 최근 마친 연봉협상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재윤은 장시환-조무근에 이어 고과 3위로 167%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그에게 보내는 기대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재윤의 2016시즌은 어떨까. 정확한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현 상황에서 내년 목표는
2016년 기적을 이어갈 김재윤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인데도 사랑을 넘치게 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세요”라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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