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규시즌은 일찌감치 끝났지만 지난 4분기, 야구팬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뜨거운 열기의 가을야구와 프리미어12, 그리고 각종 국내외 이슈와 KBO선수들의 미국무대 노크가 겹치며 팬들은 시즌보다 더 흥미로운 겨울야구를 만끽할 수 있었다.
10월은 뜨거운 가을야구 열풍이 불었다. 특히 사상 첫 와일드카드제 도입으로 실시된 5강 경쟁이 불을 뿜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행방을 알 수 없었던 5강행 막차 티켓의 주인공은 SK. 이후 펼쳐진 넥센과 SK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그 어떤 순간보단 극적인 단판승부가 펼쳐졌다. 열기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계속 이어져 10월 내내 야구팬들은 설레게 만들었다.
결과도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정규시즌 3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며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뚝심과 선수들의 부상투혼, 신구조화가 돋보이며 두산은 14년 만에 기다리던 정상에 자리에 올랐다. 우승은 실패했지만 삼성과 NC, 넥센 역시 투혼을 선보이며 팬들은 늦가을, 야구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2015 포스트시즌은 두산의 14년 만에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
안 좋은 소식은 끝이 아니었다. 장성우 사태로 곤란했던 야구계는 삼성 소속 주축투수 3인방의 해외 불법원정 도박소식이 전해지며 도덕성에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이름값, 실력 모든 면에서 최고 수준이었던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등 삼성 소속 투수들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마카오에서 불법 해외원정 도박을 했던 사실이 알려졌고 이들은 검경 조사와 함께 여론의 뭇매에 시달렸다. 결국 가장 축제가 되어야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이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소속팀 삼성 역시 전력약화로 인해 허무하게 두산에 우승컵을 내줬다.
11월은 올해 한국 야구 최고 감동의 순간이었던 프리미어12로 한반도가 뜨거웠다. 김인식 감독이 다시 사령탑을 잡았지만 당초 역대 최약체로 꼽히며 대회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개막전서 상대투수 오오타니 쇼헤이에게 철저히 막히며 영패를 당했다. 만반의 준비를 한 일본에 비해 열세가 예상됐지만 상대 젊은 투수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리자 팬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높였다.
↑ 지난 11월 치러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극적인 승부 끝에 숙적 일본과 미국을 꺾고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프리미어12로 인해 예년보다 늦게 시작된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뜨거운 11월을 만드는 데 충분했다. 22명의 선수가 자격을 얻은 이번 FA시장은 예상했던, 혹은 예상치 못한 이적이 줄을 이으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삼성의 붙박이 내야수 박석민은 역대 최대 금액인 옵션포함 96억 원에 NC로 깜짝 이적했다. 정우람과 손승락 등 걸출한 구원진도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내년 시즌 구단별 전력구도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 외에도 베테랑 타자의 이적으로 화제를 모은 2차 드래프트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11월의 가장 큰 이슈는 바로 KBO 특급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이었다. 일찌감치 빅리그 도전을 선언한 홈런왕 박병호는 11월초 포스팅 입찰을 통해 미국무대에 노크했고 그 결과 1285만달러라는 역대 한국야수 포스팅 최고 금액에 미네소타 트윈스의 낙찰을 받았다. 성공소식만 있지 않았다. 롯데의 간판타자들인 손아섭과 황재균도 11월 말 차례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며 포스팅을 신청했다. 그러나 현지의 반응은 박병호와 달리 차가웠다. 두 선수 모두 응찰액 없음을 통보받고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 KBO출신 강타자들인 박병호와 김현수(사진)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국내에서는 각종 시상식이 주요 이슈였다. 특히 가장 관심을 모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에릭 테임즈, 에릭 해커, 야마이코 나바로가 수상하며 예년과 다르게 외인들이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말이지만 씁쓸해지는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 10월 해외 불법 원정도박혐의로 검찰에 조사를 받은 임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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