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예로부터 사주풀이는 사람의 난 해(年)·달(月)·날(日)·시(時)를 간지(干支)로 계산하여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으로 민간에서 널리 사랑받아왔다. 특히 사주팔자를 풀어보면 그 사람의 타고난 운명을 알 수 있다 해서 통상 운명이나 숙명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2016년 프로야구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10개 구단 구성원들의 사주풀이를 야구에 대입해 봤다. 물론, 너무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편집자 주>
↑ 대대적인 전력보강으로 비상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 감독의 신년운세는 매우 좋게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감독편 2>
지난해 만년 최하위권 팀 한화 이글스를 이끌고 ‘마리한화’ 돌풍을 이뤄낸 김성근 감독의 신년운세는 ‘유길화합지의(有吉和合之意)’라는 문구가 처음으로 꼽혔다. 해당운세에 따르면 “청산에 난초를 심으니 다시 옮겨 심을 뜻이 없다. 뜰에 꽃들이 활짝 피어나니 벌과 나비가 날아와 그 향기에 취해 춤을 춘다”며 “음지에 봄빛이 만연하니 온갖 꽃들이 다투어 피어난다. 동서로 분주히 돌아다니며 명성과 재물을 얻는다. 손으로 금바늘을 잡고 은어를 낚아올리리라”는 다복한 풀이가 나왔다.
올 겨울에도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한 한화는 올해 더 높은 곳,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일단 김 감독의 올해 운세는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다.
‘형님 리더십’을 표방하며 KIA타이거즈의 리빌딩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은 ‘군자의 도가 자라기 시작한다’는 풀이가 나왔다. 풀이에 따르면 “연초부터 손재가 있으니 출발을 신중하게 하여 처음부터 실의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노력을 믿을 것이며 타인의 이유없는 도움은 가볍게 받아들이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짧은 생각으로 행하는 일은 오히려 하지 않으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 있으므로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만 성심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최상의 행동지침이라 하겠다. 작게 가고 크게 오니 드디어 군자의 도가 자라기 시작한다”고 설명한다. 김용희 SK감독과 마찬가지로 내부적인 인원의 효율적인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풀이도 함께 나왔다.
8위에 머물러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의 새로운 선장이 된 신임 조원우 감독은 ‘의지’가 중요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사업운은 아주 좋은 편에 속하므로 전반적인 진행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진행되지 않고 정체된 계획이나 풀리지 않던 문제는 때를 만나 수월한 진행이 예상된다”면서 “그리고 중도에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 시기는 조심하여야 한다. 약간의 해결에 의욕이 너무 앞서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컨트롤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대인관계에 대한 부분이 핵심 요소. “대인관계상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예상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각자의 위치에서 발생하는 부분들의 문제로 보여진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관철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해석이 나왔다. 팀내 새로운 기강과 기틀을 만드려는 조원우 신임 감독이 헤쳐나갈 문제들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운세풀이다.
지난 시즌 9위로 다소 부침을 겪었던 LG트윈스를 올해도 이끄는 양상문 감독은 ‘이름을 떨친다’는 올해 운세가 나왔다. 풀이에 따르면 “재산과 의복이 만족하니 일신이 영화롭고 부귀하다. 명리가 다 길하니 이름이 사방으로 떨치게 될 것이다”라며 “관록이 임하였으니 사람이 많이 추앙하고 지켜볼 것이다. 서쪽에 길함이 있으니 마땅히 서쪽으로 가야 길하다. 일을 마무리 짓는 기회를 잡아야 성취한다”는 운세가 나왔다.
그러면서 “운은 있지만 스스로 운을 맞을 여건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 할 수 있겠다. 지출을 줄이고 민첩한 기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열을 가다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비록 순위는 10위에 그쳤지만 신생팀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준 kt위즈를 이끄는 조범현 감독. 조 감독은 “일단의 고비를 넘어서게 되면 곧 바로 안정적인 상황으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언덕을 넘어서는 것처럼 당장은 어렵다 할 수 있겠지만 곧 회복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회복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곧 바로 확장이나 투자를
유한준을 FA로 영입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펼친 kt지만 올해도 기존 팀과의 순위경쟁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내하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조 감독의 현재 모습과도 운세풀이가 닿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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