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결국 해를 넘겼다. SK와이번스의 좌완 에이스 김광현(28)의 연봉 재계약이다.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SK는 지난달 23일 재계약 대상선수 44명과 모두 연봉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단 1명의 선수만을 남겨뒀다. 바로 김광현이다.
SK는 재계약을 마무리 하면서 “김광현이 지난 9년 간 팀내 에이스로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만큼, 팀의 간판선수로서의 대우를 위해 연봉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광현에게 최고대우를 공언한 것이다.
↑ 데뷔 10년차를 맞게 되는 김광현. FA를 앞둔 김광현의 연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앞서 2014시즌이 끝난 뒤 SK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김광현을 돕기도 했다. 아쉽게 김광현을 포스팅한 샌디에이고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실패하게 되자, 곧바로 2억7000만원이던 연봉을 6억원으로 대폭 인상했다. 당시 비FA선수 최고연봉이었다. 물론 약 2주 뒤 김현수(7억5000만원)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김광현과의 계약은 해를 넘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협상이 난항에 빠진 것이 아니지만 일사천리로 진행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일종의 눈치싸움. 앞서 발표한대로 다른 구단의 연봉협상 추이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김광현과 함께 예비FA 거물로 꼽히는 양현종(KIA)과 최형우(삼성)의 연봉과도 관련이 있다. 셋은 모두 2016시즌이 끝난 뒤 FA자격을 취득한다. 김광현과 더불어 토종 좌완에이스 쌍두마차 중 하나인 양현종의 연봉은 4억, 최형우는 김광현과 같은 6억이었다.
일단 기준점은 김현수가 가지고 있는 비FA선수 연봉 최고액인 7억5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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