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4년 총액 60억원의 대박 계약을 통해 kt 위즈로 이적한 외야수 유한준(35)에게 주어진 역할은 참 많다.
kt는 지난 11월말 넥센 히어로즈와 협상이 결렬돼 시장에 나온 ‘대어’ 유한준을 낚는 데 성공했다. 60억원을 안겨주고 전력을 보강하면서 그동안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날렸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kt는 유한준 영입 당시 여러 부수 효과를 계산했다. 지역 밀착형 마케팅에서 유한준이 수원 유신고등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됐고,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의 리더’라는 역할이다.
↑ 유한준이 지난해 12월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제 한 시즌을 마친 데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팀이라는 점이 유한준 영입을 더욱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팀에서 부족했던 점과도 상통한다.
kt는 지난해 신명철이 주장을 맡아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신생팀이 첫 시즌 무리 없이 1군에 뿌리를 내린 데는 신명철의 공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성적 면에서는 아쉬웠다. 신명철 스스로도 주장 역할에는 좋은 평가를 내린 반면, 야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던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을 정도. 89경기서 타율 0.209 2홈런 18타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타석에 들어선 횟수도 168타석으로, 그라운드에 많이 나서지는 못했다. 최고령 선수였던 장성호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박경수가 새 주장으로 나서지만 본보기가 되어줄 베테랑 선수들이 많지 않은 만큼 유한준의 역할도 자연히 커진다. 유한준이 경기에서 직접 보여줄 수 있는 리더가 되어주기를 kt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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