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로드 FC 무제한급 토너먼트 준결승에 진출한 내몽골자치구 출신 종합격투기(MMA) 선수 아오르꺼러(21·중국)가 준준결승에서 보인 무례함을 해명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의 스포츠 섹션 ‘소후티위’는 지난 29일 아오르꺼러가 “김재훈(27)이 쓰러진 순간 나는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상대 세컨드가 나를 말리기 위해 밀치고 나서야 ‘아 경기가 끝났구나’라는 인식을 했다”고 설명했음을 전했다.
상하이 동방체육관에서는 지난 26일 ‘로드 FC 27’이 열렸다. 아오르꺼러는 XTM 리얼리티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 시즌 3 출연자 김재훈을 24초 만에 펀치 KO로 이겼다. 승리는 화끈했으나 아오르꺼러는 주심은 물론이고 주변이 모두 말리는데도 김재훈을 계속 때리려 하는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김재훈의 세컨드였던 제2대 로드 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권아솔(30)이 동료를 보호하고자 케이지에 진입하여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아오르꺼러의 이번 발언은 권아솔이 제지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김재훈을 KO 시킨 줄도 몰랐다는 얘기다. “로드 FC 27 출전을 정말 오랫동안 준비했다. 김재훈을 이기기 위함이었다. 상대가 약하다는 생각은 정말로 하지 않았다”면서 “케이지 안에서 김재훈에 대한 감정을 풀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도 결코 아니다. 순간적인 감정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을 생각은 없다”고 해명했다.
↑ 아오르꺼러(왼쪽 적색 하의)와 권아솔(오른쪽 백색 상의)이 ‘로드 FC 27’ 2부 제4경기 종료 후 대립하고 있다. 아오르꺼러가 김재훈을 KO로 이겼음에도 가격을 멈추지 않자 세컨드였던 권아솔이 동료 보호 차원에서 케이지에 진입했다. 오른쪽은 UFC 심판으로도 활약하는 허브 딘. 사진(중국 상하이)=강대호 기자 |
↑ 아오르꺼러가 ‘로드 FC 27’ 종료 후 중국 국영방송 ‘CC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CCTV 방송화면 |
김재훈과 아오르꺼러는 2015년 11월18일 중국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무제한급다운 육중한 몸으로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육탄신경전 영상이 공개되자 김재훈은 한국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상당 시간 오르며 화제가 됐다. 아오르꺼러도 세계 최대 중국어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의 보도를 시작으로 중국의 유튜브로 유명한 ‘유쿠’ 등으로 비디오가 공유되면서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후에도 둘은 ‘로드 FC 27’에서 실제로 대결하기 전까지 날이 선 설전을 주고받았다. 공개 계체에서도 아오르꺼러가 손가락으로 김재훈을 도발하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당사자 중 하나인 아오르꺼러의 마음도 편하지는 않았다.
아오르꺼러는 “베이징 기자회견에서 김재훈과의 첫 만남, 그리고 공개 계체 때의 대립 당시에는 신경이 많이 쓰였다”면서 “경기를 앞두고 노이로제를 느꼈을 정도였다. 많은 매체에서 관련 보도를 했기에 심리적으로도 압박감이 정말 컸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오르꺼러는 ‘로드 FC 27’ 종료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김재훈에게 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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