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 공격수 이승우가 드디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성인’의 기준인 만 18세가 됐다. ‘후베닐 A’는 청소년팀 최종단계에 해당한다.
이승우는 1998년 1월 6일 수원에서 태어났다. 바르셀로나는 이승우 등 외국인 미성년자를 데려오는 과정에서 FIFA 규정을 위반하여 선수 영입 금지 및 해당 청소년 선수의 클럽 공식경기 출전 불가라는 벌칙을 받았다. 이승우는 만 18세가 될 때까지 약 2년여를 징계에 허덕여야 했다.
FIFA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15-16시즌부터는 클럽훈련참가마저 금지했다.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2015시즌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소속이었던 수원 FC에 합류하여 기량과 체력을 유지했다. 이승우가 머문 동안 수원 FC는 클래식(1부리그) 승격이 확정되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우여곡절이라는 말로는 이승우 본인이 느꼈을 감정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승우는 6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공식계정에 ‘등번호 18’이 새겨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드디어 만 18세가 됐다’는 인증인 것이다.
↑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18번 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18번째 생일과 FIFA 징계 종료를 자축한 것이다. 사진=이승우 SNS 공식계정 |
‘클럽훈련참가금지’라는 FIFA의 추가징계가 있기 전에 이승우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바르셀로나 B(성인 2군)에 합류하여 훈련을 함께했다. 바르셀로나 B는 스페인 3부리그에 속해있다. 비록 당장 B팀 경기를 뛸 수는 없으나 시즌 준비에 동참하면서 감독 이하 코치진에게 수준을 파악하게 하여 2015-16시즌을 B팀 소속으로 임하게 할지, ‘후베닐 A’로 돌려보낼지 결정하도록 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르셀로나의 복안은 구단 시설마저 이용할 수 없게 한 FIFA의 추가조치로 무산됐다. 수원 FC 훈련에 합류한 시점에서 이는 없는 일이 된 것이다. 결국 만 18세가 된 이승우는 이번 시즌 후반기를 일단 ‘후베닐 A’ 소속으로 시작하게 됐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