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이대호(33)에 대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구애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이대호는 몸만들기에 돌입하면서도 빅리그를 향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지난 2012년 오릭스 버팔로스에 진출하면서 일본 프로야구에서 뛴 이대호는 2014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했다. 첫 해 4번 타자로 나섰던 그는 지난 시즌에는 주로 5번에 기용되면서 활약했다. 올 시즌에는 141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31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면서 일본 프로야구 진출 이후 처음으로 30홈런을 넘겼다.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타율 4할1푼7리를 기록했다. 이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일본시리즈에서는 타율 5할 2홈런에 팀 최다인 8타점을 휩쓸면서 19년 만에 시리즈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이대호에 대한 적극적인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의 마음은 빅리를 향해 있다.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까. 사진=옥영화 기자 |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최근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이대호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 중심타선 구상에 여전히 이대호가 포함돼 있음을 밝혔다.
여기에 6일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 구단 사장 겸 구단주 대행은 “우리가 이대호에게 제시한 연봉 5억엔 이상에 다년 계약을 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없다”면서 이대호와 재계약 조건을 밝히기도 했다. 사장까지 나서면서 이대호 잡기에 총력전인 모습이다.
그렇다고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의 공백에 대해 전혀 대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재계약 여부와는 상관없이 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들어갔다. 이대호의 재계약이 성사 된다고 해도 마음에 드는 외국인 선수가 있으면 계약할 전망이다.
타순 조정도 대비했다. 이대호가 돌아오지 않을 경우 올 시즌에는 또 다른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가 5번 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야나기타는 지난 시즌 주로 3번 타순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의 이대호에 대한 구애는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달 13일 윈터미팅에서 귀국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4개 구단 관계자를 만나고 왔다고 밝혔다. 이후 국내에 머물면서 개인 일정을 소화한 그는 지난 4일 개인 훈련을 위해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그는 2012년부터 사이판에서 매년 초 개인훈
1월 중순이나 되어야 이대호의 구체적인 협상과 관련한 소식들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잡으려는 소프트뱅크와 떠나려는 이대호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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