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시작됐다. 옷깃을 여미는 추위가 이미 찾아왔지만 차디찬 땅 속에서는 또 다른 새싹이 다가올 봄을 기다린다. 이제 35살이 될 KBO리그는 매해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발전과 승리, 그리고 우승을 위한 새 씨앗이 뿌려진다. 2016년 새롭게 찾아올 프로야구의 모습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 6년여 기간에 걸쳐 하프돔에서 완전돔으로 설계가 바뀌면서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도 이제 35년째를 맞는다. 그 동안 프로야구는 양적·질적인 발전을 해왔다. 출범 당시 6개 구단 체제였던 리그 규모는 10개 구단 체제로 변모했다. 프로야구를 찾는 팬들의 숫자도 꾸준히 늘어 800만 시대를 열었다. 한 팀당 144경기 체제로 진화하는 동안 수많은 기록도 나왔고, 팬들을 웃고 울리는 수많은 별들도 배출됐다.
하지만 역사가 쌓이면 쌓일수록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은 커져만 갔다. 관중들의 눈높이는 높아지는데, 구장 시설 개선은 그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질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규모면에서도 인프라는 한국 프로야구에 아픈 손가락이었다.
물론, 시설 개선과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14년 광주 챔피언스필드가 개장하면서 속속 새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2016년은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과, 팔각형구장인 대구 라이온즈파크가 문을 열 예정이다.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2009년 초 첫 삽을 뜬 지 7년 만인 지난해 9월 완공돼 문을 열었다. 수용규모는 1만8000여명. 2008년 창단해 목동구장을 본거지로 쓰던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부터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국내 최초 돔구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고척돔은 우려 섞인 시선을 받기도 했다. 특히 관람환경 측면에서 쾌적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외야석의 경우 최대 31석이 일렬로 연결돼, 사실상 관중들의 이동이 불가능 했다. 더구나 좌석과 좌석 사이의 간격도 좁아 ‘기저귀 좌석’이라는 오명도 뒤집어썼다.
또한 더그아웃에 지붕이 덮여있지 않아 선수들이 타구에 노출되는 위험이 발생했고, 전체적으로 조명이 어둡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광판이 작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점과 불펜이 지하 1층에 설치된 것도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1948억원이라는 거액을 쏟아 붓고도, 손 볼 부분이 많아보였다. 이에 서울시는 더그아웃 지붕 설치를 완료하고, 일렬로 늘여진 좌석 중간에 통로를 내는 공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쉬운 점이 분명 있지만, 날씨에 상관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이 들어섰다는 것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돔구장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 전용 흙을 깔아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관중들도 날씨에 영향 없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포수 뒤편에 설치된 다이아몬드석은 선수들의 생생한 플레이를 눈앞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 삼성 라이온즈의 새집인 대구 라이온즈파크. 삼성은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지만, 오래되고 협소한 대구구장이 명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아 고민이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그라운드도 메이저리그 식으로 수준으로 운용된다. 대구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 인근
2016년에는 프로야구의 새집들이 어떤 화제를 만들어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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