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사당동) 강대호 기자] “말보다는 결과.” 노상래(45) 전남 드래곤즈 감독의 2016시즌 출사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이 정도일 것 같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는 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故 박태준 전 포스코 창립자의 묘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2016시즌 첫 대외공식일정을 소화했다. ‘포스코’는 전남 드래곤즈의 모기업으로 2002년 ‘포항종합제철주식회사’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노상래 감독은 현장 낭독한 출사표를 통하여 “그동안 여러 팀에서 코치만 하다가 2015시즌 감독으로 첫해를 보냈다. 좋은 경험도 많았으나 힘들기도 했다”면서 “백 마디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짧지만 굵은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했다.
지난 시즌 전남은 K리그 클래식 9위와 FA컵 준결승의 성적을 냈다. “밖에서는 구단의 전력이나 환경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을 이어간 노상래 감독은 “그러나 마음을 비우고 주어진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감은 항상 있다. 한 팀의 감독으로 성과를 더 낸 후에 언론 등에 대한 발언 빈도를 늘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외화내빈(겉은 화려하나 속은 빈약함)’을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노상래 전남 감독이 故 박태준 전 포스코 창립자의 묘소를 참배한 후 2016시즌 출사표를 말하고 있다. 사진(국립서울현충원)=정일구 기자 |
출정식에서 언급된 전남 드래곤즈의 이번 시즌 목표는 그룹 A(1~6위·상위 스플릿) 진입과 FA컵 우승이었다. 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성적을 기준으로 34~38라운드를 1~6위의 그룹 A와 7~12위 그룹 B로 ‘스플릿’하여 치른다. 노상래 감독은 “물론 목표는 높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는 것은 안다”면서도 “일단은 현실적인 과제로 삼은 것이 상위 스플릿이다. FA컵은 2015시즌 4강에서 탈락한 아쉬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6시즌 주장으로는 수비수 최효진(33)이 출정식에서 호명됐다. 지난 시즌 입단한 최효진은 전남 2년째 만에 주장으로 선임되어 코치진의 신임이 두터움을 짐작게 했다. 노상래 감독도 “최효진이 부상 등으로 2015시즌 리그 11경기 정도 나오지 못했다. 부상 회복 등 자기관리만으로도 신경이 많이 쓰였을 텐데 복귀 전후 선수단 통솔 등의 역할을 부여하니 잘해냈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주장이니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였다.
전남의 2016시즌 선수단 구성의 가장 큰 변화는 공격수 이종호(24)가 전북 현대로 이적한 것이다. 지난 시즌 클래식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한 이종호 대신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충주 험멜 소속에서 19골 5도움으로 맹활약한 조석재(23)를 임대했다. 조석재의 원소속팀은 전북이다.
“조석재의 기대치는 당연히 이종호다. 이종호만큼 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숨기지 않은 노상래 감독은 “기동력과 개인 해결능력은 이미 이종호와 동급이라고 본다. 그러나 클래식과 챌린지의 수준 차이는 당연히 존재한다. 팀하고 어우러질 수 있는 플레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장 수비 부담은 크
전북은 클래식 2연패에 빛나는 현재 최강팀이다. 노상래 감독은 “이종호도 안 봐주겠다더라”고 말하면서도 “이번 시즌 전북에 3승, 즉 정규리그에서 모두 이겨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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