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최근 몇 년간 홈 블로킹 충돌 관련 규제에 대한 논의는 활발했다. 무엇보다 몸이 자산인 프로야구 선수들의 생명이 달린 문제였다. 홈 블로킹은 때로 한 경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장면이 되기도 했지만 누군가에게는 부상을 각오해야 할 위험한 행동이기도 했다. 이미 홈 블로킹 충돌 관련 규정이 만들어진 미국 메이저리그에 이어 KBO리그도 이제야 규정을 명문화했다.
KBO는 지난 5일 KBO 회의실에서 규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공식 야구 규칙 및 KBO리그 규정 관련 사항을 심의했다. 이날 심의된 개정 사항은 오는 2016 KBO 시범경기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공식 야구규칙 7.13 홈 플레이트에서의 충돌이 신설되면서 홈 블로킹 관련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가 대폭 낮아질 전망이다. 홈 블로킹은 뜨거운 감자였다. 한 편에서는 승부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이 몸을 날리는 당연한 투혼으로 바라봤지만 또 다른 한 편에서는 강요되는 홈 블로킹으로 선수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이 생긴다고 비판했다.
규정이 명문화되지 않았기에 그간 모호한 상황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전 감독자 회의에서는 과도한 홈 블로킹과 관련해 자제하자는 내용이 결의됐다. 하지만 규정이 아니기에 강제성은 없었다. 승부처에서는 자연스럽게 홈 블로킹이 나왔고 역시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
↑ 홈 블로킹 충돌 규칙 신설이 2루 보호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가 이와 같은 상황에서 부상을 입어 논란이 됐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리그 경기에서 상대 주자 크리스 코글란과 충돌로 왼쪽 무릎 반월판 파열과 정강이뼈 골절의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을 당했다.
뉴욕 메츠 유격수 루벤 테하다도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강정호와 비슷한 상황으로 오른 종아리뼈가 골절 당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후 미국 매체들은 2루 태클과 관련된 규칙 개정이 필요하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 토레 부사장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실려 나가는 상황을 바라지 않는다”며 규정 개정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국내에서도 허구연 MBC 해설위원, 양승호 전 롯데 감독 등 많은 내야수들이 한창 전성기 때 2루에서의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KBO는 2루 충돌 방지 관련 규칙은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당장 홈 충돌이 가장 위험하고 선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라 급하다고 생각한다. 아직까지 2루 충돌과 관련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강정호 부상으로 그런 여론이 일어난 것으로 아는데 2루 충돌까지 건드린다면 야구적인 요소가 상당부분 제한을 받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결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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