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마련한 ‘타이탄 트럭’은 지난 연말 허망하게 재고장이 났다.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지만 패수는 9연패까지 차곡차곡 쌓여만 갔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최근 연패 기간 동안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며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렇게 총체적 난국이었던 우리카드를 살릴 ‘구세주’가 필요했고 결국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지난 6일 러시아 2부 리그에서 뛰고 있던 알렉산더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선택했다. 이는 복합적인 요인이 있었다. 먼저 군다스 셀리탄스가 부상으로 퇴출당한 빈자리를 당장 메울 방도가 없었다. 타 팀에 비해 토종 공격수들의 한계가 명확했다. 최홍석은 매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고 신인인 나경복이 느끼는 부담감은 점점 커졌다.
↑ 우리카드 새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의 데뷔전은 강렬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알렉산더는 타 팀의 외국인 선수들의 비해서는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데뷔전인 지난 7일 한국전력과의 홈경기에서 활약이 중요했다. 만약 기대 이하의 모습과 함께 팀도 10연패에 빠졌다면 끝없는 추락이 가능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그 우려를 깼다.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의 기대처럼 높은 타점을 이용한 공격은 한국전력의 수비를 당황케 했다. 1세트부터 8득점으로 기선 제압을 이끈 알렉산더는 3세트까지 총 23득점으로 거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1로 앞선 4세트에서 다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한 풀 꺾인 알렉산더는 4세트 무득점에 그치면서 5세트에도 경기에 나서야 했다. 김 감독도 4세트에서 지친 알렉산더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4세트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알렉산더에게 “지금까지 잘 했지만 고비에서 더 잘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알렉산더는 김 감독의 격려에 다시 힘을 냈다. 5세트에서만 7득점으로 다시 살아난 것. 우리카드도 5세트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짜릿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알렉산더는 데뷔전에서 30득점 공격성공률 40.90% 2블로킹 1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순 득점뿐만 아니라 서브, 수비, 어려운 볼 처리 등 다방면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자랑했다.
↑ 알렉산더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의 기대를 충족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알렉산더의 인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외국인 선수라는 티를 안 내고 겸손한 인성을 지녔다는 것. 김 감독은 “입국한 지 불과 4일 째지만 한국 음식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동료들과도 친하게 지내려고 애쓴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역시 데뷔전 맹활약에도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알렉산더는 경기 후 “데뷔전이라 사실 떨렸다. 더 열심히 하고자 노력했다. 스스로에게 점수를 주자면 65점에서 7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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