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병신년(丙申年)을 맞이한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반기 막판 3연패 수렁에 빠졌던 상황에서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파죽의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현대캐피탈의 ‘스피드 업’ 기어는 바로 젊은 사령관인 세터 노재욱과 통곡의 벽을 만들고 있는 블로킹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라이벌’ 삼성화재전서 세트 스코어 3-0(25-21 25-14 25-23)으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현대캐피탈은 시즌 13승 8패(승점 40)로 삼성화재(승점 38)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2위 대한항공(승점 45)과의 격차도 줄였다.
상대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가 없는 상태에서 맞붙은 유리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은 상대의 플레이에 관계없이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각자 제몫을 해줬다. 오레올(24득점 공격성공률 77.77%)과 문성민(11득점 53.33%)의 ‘쌍포’는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다. 진성태와 최민호를 앞세운 센터 라인도 17득점 7블로킹을 합작했다.
↑ 현대캐피탈 세터 노재욱(오른쪽)의 변화무쌍한 토스가 상대를 뒤흔들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블로킹 라인도 상대를 압도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당 2.779개의 블로킹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역시 현대캐피탈은 블로킹 득점에서 11-4로 크게 앞섰다. 중요한 순간마다 최민호-진성태의 센터 라인의 높이가 빛을 발했다. 오레올까지 가세한 말 그대로 ‘통곡의 벽’을 형성했다.
노재욱과 블로킹이라는 스피드 업 기어를 밟고 쾌속 질주 중인 현대캐피탈이다. 전반기 중간 부상으로 주춤했던 노재욱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페이스가 올라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후반기 돌입 전 체력과 블로킹 보강에 집중했다. 이런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오는 20일 상무에서 제대를 앞둔 신영석이 돌아온다면 중앙의 파괴력은 더욱 더 강력해진다.
그로저가 없는 삼성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