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의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이 확실시되면서 같은 지구에 속한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투타 맞대결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가 한국프로야구와 일본프로야구에서 두루 실력을 입증한 오승환과 계약한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이미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르면 오는 12일 오승환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오승환이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의 앞에서 셋업맨으로 활약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내놓고 있어 입단은 거의 확실시된다.
입단이 확정되면 오승환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있는 피츠버그 강정호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양팀은 지구 우승을 위해서는 서로 반드시 넘어야 하는 경쟁자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승수인 98승(64패)을 거두고도 100승을 수확한 세인트루이스에 가로막혀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를 치러야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오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2016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피츠버그를 만난다. 이 3연전은 피츠버그의 홈구장인 PNC 파크에서 열린다.
‘돌직구’로 불릴 정도로 묵직한 직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오승환과 직구에 강점이 있는 강정호의 맞대결은 한국 야구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강정호는 지난해 5월 4일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0-1로 팀이 뒤지던 9회초 마무리 투수 로즌솔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빅리그 마수걸이 홈런포를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강정호는 이 홈런 이후에도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마무리 킬러’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오승환이 셋업맨으로 나설 가능성이 큰 점을 감안하면 맞대결 빈도가 높진 않겠지만, 강정호가 좌완
한국프로야구에서는 강정호가 오승환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2007년 이후 오승환을 상대로 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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