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황재균(29)이 2016시즌 10번을 달게 된다. 10번은 과거 이대호가 달고 롯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등번호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프런트 전 직원과 선수단 전원이 모이는 자리라, 팬북에 들어가는 프로필 사진 촬영과 유니폼과 용품도 지급했다.
13번을 달았던 황재균은 10번이 새겨진 새 유니폼을 입었다. 10번은 2011년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대호(34)가 달았던 번호다. 하지만 이대호 이후 롯데는 제대로 된 10번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롯데 자이언츠의 황재균. 사진=MK스포츠 DB
오히려 10번을 달고 롯데에 제대로 몸을 붙이고 있는 선수가 없다. 2012년말 입단한 신인 좌완투수 송창현이 10번을 택했다가, 2013시즌이 시작되기 전 장성호와 트레이드로 한화로 떠났고, 이후 이대호의 경남고 후배이자 역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외야수 하준호가 10번의 주인이 됐지만 지난해 5월 kt로 트레이드 돼 떠났다. 이후 18번을 달던 김대우가 10번을 달았지만, 이제 황재균이 새 주인이 된 것이다.
황재균은 등번호를 바꾼 이유에 대해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롯데 관계자는 “새해가 돼 황재균의 아버지가 절에서 좋은 번호를 받고자 물어보았다고 하더라. 그런데 10번과 16번 두 가지를 제시해 10번을 선택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재균이 롯데 10번의 암흑기를 끊고, 이대호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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