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올 시즌 최고 기대주는 내야수 남태혁(25)이다. 남태혁은 2009년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잦은 부상 뒤에 미국 생활을 접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후 2016 신인지명회의서 2차 1라운드(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돼 새로운 야구 인생 출발점에 섰다.
남태혁은 최근 ‘52번’이라는 번호를 받았다. 52번은 지난해 앤디 마르테와 함께 ‘마블 듀오’로 kt의 공격력 극대화를 이끌었던 댄 블랙의 번호이기도 하다.
댄 블랙은 kt가 마지막까지 놓치고 싶지 않았던 중심타자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와 계약했고, 결별했다. 그를 향해있던 기대치는 이제 남태혁이라는 대형 신인에게 옮겨왔다.
↑ 남태혁은 최근 댄 블랙이 사용했던 52번을 물려받았다. 팀 내 기대치도 매우 높다. 그의 올해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수원)=곽혜미 기자 |
“다른 선수들이 며칠 전에도 나중에 번호를 바꾸자고 했는데 ‘이 번호 달고 잘하면 안 바꿀 거예요’ 하고 말았다”며 번호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번호와 함께 댄 블랙이 쓰던 라커까지 물려받은 남태혁은 “좋은 기를 받아야 된다”며 웃었다.
‘좋은 기’를 받고 댄 블랙의 자리를 꿰차고 싶은 포부도 있다. 댄 블랙이 작년 kt서 담당했던 자리는 4번타자-1루수다. ‘거포’의 상징이기도 하다. 남태혁은 “그렇게 된다면 정말 아름답겠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팀 멤버가 너무 좋다. 좀 힘들게 싸워야 될 것 같다”고 조심스레 각오도 다진다.
110kg의 ‘거구’였던 남태혁은 지난 가을 익산 마무리캠프를 거치며 7kg을 감량했다. 지난달부터는 매일같이 야구장에 나와 다른 신인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며 체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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