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창원 LG가 안방에서 무서운 기세를 달리던 서울 삼성의 홈 10연승을 저지했다. 폭풍 같이 휩쓴 3쿼터의 어마무시한 집중력이 컸다. 약점으로 지적된 뒷심 부족은 가까스로 극복했다. LG는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7-90으로 이겼다.
‘득점 기계’ 트로이 길렌워터가 전반부터 펄펄 날았다. 길렌워터는 전반에만 21점을 올리면서 팀의 44-39 리드를 이끌었다. 장기인 3점슛은 한 개에 그쳤지만 그는 이날 경기에서 외곽슛보다는 골밑에 집중했다.
이에 질세라 삼성은 문태영의 외곽포와 리카르도를 앞세워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 들어오자 경기 양상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초반은 삼성의 분위기였다. 삼성은 라틀리프의 골밑 득점과 주희정의 3점포로 3쿼터 시작 45초 만에 44-44 동점을 만들었다.
↑ 길렌워터가 2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LG는 56-50으로 앞선 상황에서 약 3분여 동안 삼성을 무득점으로 막고 11점을 넣으면서 65-50으로 크게 도망갔다. 김종규와 길렌워터가 집중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LG는 3쿼터에만 32득점을 몰아넣고 삼성에게 21점만 내주면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올 시즌 뒷심 부족을 자주 보여준 LG는 4쿼터 막판 최대 고비를 맞이했다. 문태영과 주희정에게 연달아 3점슛을 얻어맞은 뒤 라틀리프에게 골밑 득점을 내줘 경기 종료 2분35초를 남겨 놓고 88-83까지 쫓겼다. 길렌워터가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 컸다.
그러나 LG는 김영환의 골밑 득점으로 한숨 돌린 뒤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겨 놓고 샤크가 천금같은 3점슛을 터뜨려 점수 차를 다시 벌렸다. 이후 삼성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로 매듭지었다.
길렌워터는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9득점을 기록했다. 샤크는 3점슛 3개를
삼성은 경기 종료 32.7초를 남겨 놓고 이시준이 3점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켰지만 막판 공격이 실패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홈 역대 최다 연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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