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는 기존 선수의 이탈과 새 선수들의 합류로 올해 타선을 아예 새로 짜야 한다. 클린업 트리오 역시 새롭게 구상한다.
클린업 트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는 앤디 마르테, 유한준, 김상현, 이진영, 박경수 정도다. 이 중 현 시점에서 클린업 트리오 가능성이 높은 건 마르테, 유한준, 김상현이다. 이진영과 박경수가 때에 따라 클린업 트리오로 가세한다면 이들은 각각 3번, 5번 정도가 적정 타순이라고 여겨진다.
핵심은 역시 4번타자 발굴이다. 댄 블랙이 주로 맡았던 자리다. 워낙 잘 치던 타자의 자리라, 새로운 구상에서 4번타자를 누구 하나로 점찍어 두기에는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면이 먼저 들어오는 감도 있다.
↑ kt 위즈의 2016년형 업그레이드 타선은 어떻게 구성될까. 타선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새로운 4번타자로는 누가 적합할까. 사진=MK스포츠 DB |
지난해 팀에서 가장 많은 홈런(27홈런)을 친 김상현은 파워 면에서는 여전히 인정받고 있다. 조범현 감독도 “파워 면에서는 상현이가 가장 이상적일 수 있는데 타율이 낮다. 경기 막판 1점이 필요할 때는 희생타를 칠 수 있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다고 본다”는 고민을 드러냈다. 김상현 역시 지난 시즌 기록이 4번일 때보다는 다른 타순에서 더 좋았다. 4번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는데, 그 때는 타율 0.250(256타수 64안타) 장타율 0.441 출루율 0.343을 기록했다. 4번 다음으로 타석에 많이 섰던 것은 5번. 이 경우에는 타율 0.302(162타수 49안타) 장타율 0.543 출루율 0.366을 기록했다.
FA를 통해 영입한 유한준도 4번은 낯선 자리다. 유한준의 전 소속팀 넥센에는 박병호라는 굳건한 4번타자가 있었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넥센에서 5번(타율 0.364), 그 다음으로 3번(타율 0.340)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4번으로는 24타석밖에 소화하지 않았다. 유한준 스스로는 타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는데, 익숙함 정도로 따지자면 3번이나 5번이 더 어울릴 수 있다.
황병일 수석코치는 클린업 트리오 구축에 대해 “감독님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가장 좋은 조합을 짜야 한다”면서 “4번이라는 클러치 히터를 찾는 것이 우선 과제다. 지난해 4번에 댄 블랙이 있어 타선 전체가 활발해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자리를 잘 메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4번타자 선정, 그리고 클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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