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BO리그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새로운 대도(大盜)를 배출했다. 2016시즌에도 누가 그 배턴을 이어 받을까.
지난 2007~2010시즌 이대형(당시 LG)은 4년 연속 도루왕 타이틀을 석권하며 ‘소닉 독점 체제’를 굳건히 했다. 당시 이대형은 2008년 63개, 2009년 64개, 2010년 66개의 도루를 성공하며 KBO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60도루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이후 부상으로 이 체제는 깨졌고, 도루왕은 매년 달라졌다.
↑ 지난 3년간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해민-김상수-김종호(왼쪽부터). 올 시즌에는 어떤 얼굴이 왕좌를 차지할까. 사진=MK스포츠 DB |
2011년 34개에 그친 이대형을 누르고 46개 베이스를 훔친 오재원(두산)이 생애 최초로 도루왕에 올랐다. 그러나 오래 가지 못했다. 오재원은 2012년 두 차례 부상을 겪으며 77경기 14개의 도루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후 2012년 이용규(당시 KIA, 44도루), 2013년 김종호(NC, 50도루), 2014년 김상수(삼성, 53도루), 2015년 박해민(삼성, 60도루) 등 매년 새 얼굴이 등장했다. ‘TOP5’ 역시 춘추전국시대라 부를 만했다. 최근 5년간 도루 5위에 든 선수는 19명, 3년간은 12명이다. 새 얼굴들이 마구 쏟아져 어떤 공격 지표보다 변동이 잦았다. 올 시즌 새로운 도루 순위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이자,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2015시즌은 박해민(60도루), 박민우(NC, 46도루), 이대형(kt, 44도루), 김종호(41도루), 테임즈(NC, 40도루) 등 신·구 도루왕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2010시즌 이후 끊겼던 60도루 돌파를 이뤄낸 시즌이기도 했다. 박해민이 2010년 이대형 이후 처음으로 60도루를 달성해 새로운 대도로 자리 잡았다. 여름까지는 박해민, 박민우, 이대형이 도루왕 싸움을 이끌어갔다.
또, NC 선수들의 ‘발야구’가 빛나는 시즌이었다. NC는 팀 도루 204개로
공격야구의 대명사 넥센까지 저마다 ‘빠른 야구’를 모토로 내세운 이번 2016시즌, 도루왕 경쟁이 리그 흥미를 더욱 높이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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