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과의 클래식 더비서 패했다. 괴르기 그로저가 맹활약을 했지만 그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삼성화재는 2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5R 경기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시즌 9패(16승)째를 당한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가 1점 더 벌어진 6점이 됐다.
승리한다면 선두경쟁에 불을 붙일 수 있었던 귀중한 경기였다. 하지만 아쉽게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만 만족해야 했다.
↑ 그로저만으론 이길 수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삼성화재의 공격성공률은 오히려 현대캐피탈에 앞섰다. 공격 시도 역시 크게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부분이 그로저의 몫이었다. 그로저는 삼성화재의 72점 중에서 무려 40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외의 토종 선수들의 득점이 한자릿수에 그쳤다. 물론 3세트부터 공격이 살아나면서 토종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던 것은 고무적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모든 선수의 득점을 합쳐도 그로저 1명의 득점에 못미쳤다. 특히 공격수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올 시즌 그로저는 득점과 서브 1위를 달리며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선수로 꼽힐 만큼 맹활약하고 있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그로저의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은 그야말로 삼성화재의 든든한 무기다.
그러나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그로저의 짝 찾기는 여전히 요원한 모양새다. 그 공백은 믿을맨의 부재 시 두드러졌다. 그로저가 독일 국가대표팀에 차출 된 이후 첫 경기였던 1일 OK저축은행전서 완패를 당했다. 이후 3일 대한항공전서 기적같은 3-2, 역전승을 거두며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9일 현대캐피탈전서 다시 0-3 완패를 당하며 한계를 다시 노출했다.
외인 의존도가 큰 V리그의 특성상 외인 없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의존도가 올 시즌 커도 너무 크다는 것이 삼성화재의 가장 큰 약점이다.
이날 경기서도 그로저의 활약 여하에 따라 삼성화재의 명암은 시시각각 엇갈렸다. 결정적인 순간 그로저가 막히면 해결사가 없었다. 2,3세트는 사실상 그로저 혼자서 공격했다.
4세트 현대캐피탈이 범실로 흔들린 사이 그로저를 비롯해 류윤식, 최귀엽, 지태환, 이선규 등이 다양하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비로소 경기가 풀렸다. 삼성화재가 4세트에만 리드를 오래 유지하면서 경기를 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4세트 다양한
하지만 5세트는 역부족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을 중심으로 문성민, 최민호가 두루 활약했다. 후반 집중력에서 뒤진 삼성화재는 결국 그로저 외에 특별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패했다.
[one@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