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리그다.
흥행 면에서 그렇다. 소위 말하는 빅클럽부터 하위권 구단까지 전 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지난 21일 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발표한 '2016 딜로이트 풋볼 머니 리그(DFML) 보고서'에서 유럽 매출 기준 상위 20걸에 EPL만 9팀 올랐다. 에버턴이 인터밀란보다, 토트넘이 AC밀란보다, 리버풀이 유벤투스보다 돈을 더 잘 번다. 심지어 20위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순위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EPL 클럽은 또 다른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유로 클럽 인덱스(ECI)가 매 라운드 집계하는 클럽 랭킹과의 반비례 현상이다. 매출은 팍팍 늘어나는데 성적은 그에 못 미친다는 뜻이다. ECI가 공개한 자료(기사 하단)를 보자. 매출 3위 맨유가 13위, 매출 9위 리버풀이 25위, 매출 17위 뉴캐슬 유나이티드 130위다.
↑ 유럽 클럽 매출 17위인 뉴캐슬유나이티드이 ECI 랭킹 130위, 22위 애스턴빌리가 194위다. 그 돈 벌면 조금 더 잘해야 하는 게 맞다. 사진(잉글랜드 뉴캐슬)=AFPBBNews=News1 |
ECI는 최근 3시즌 자국 리그 및 유럽클럽대항전 결과로 산정한다. 팀 퍼포먼스, 홈 경기 승률, 상대팀 전력 등 다양한 요소를 감안하여 점수를 매긴다. 기대를 웃돈 팀은 더 많은 점수를 얻고, 기대에 못 미치는 팀은 점수를 잃는다.
EPL은 맨유가 UEFA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뉴캐슬 에버턴 웨스트햄 등 중상위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팀들도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고전하며 '빅'클럽다운 '빅' 성과를 얻지 못했다. 반면 엘클라시코 두 클럽은 매출 순위와 ECI 순위에서 1~2위를 나눠가졌고, 바이에른뮌헨, 유벤투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매출을 웃도는 결과를 챙겼다.
↑ "딜로이트" 집계 유럽 클럽 매출 순위와 유로 클럽 인덱스 순위와의 상관관계. |
[yoonjinma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