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통산 타율 3할을 치고 있어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연구하며 노력한다.”
박용택(36)은 꾸준하다. 14시즌 동안 기본 이상의 제몫을 해냈다. 또한 최고참 중 한명이다. 세대교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LG의 상황에서 박용택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들려오는 LG의 스프링캠프 화제 거리 중 하나는 바로 선수단이 전하는 오늘의 문구. 양상문 감독에 이어 선수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이는 바로 팀 구심점 박용택이었다.
LG가 실행하고 있는 선수단 문구는 기존의 격언이 아닌 선수단의 메시지가 함축돼있다. 물론 작성자는 당사자가 아닌 유지현 코치의 몫. 그러나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로서 첫 번째 스타트를 끊은 박용택의 메시지 “통산 타율 3할을 치고 있어도 더욱 발전하기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연구하며 노력한다.”는 LG선수 및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작은 한마디다. LG 구단과 선수, 팬들이 박용택을 신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LG의 구심점 박용택(사진)이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꾸준함을 목표로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美 글렌데일) =옥영화 기자 |
실력 이외에 면도 출중하다. 팀을 이끄는 리더십은 이미 수차례 검증됐다. 팬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각인됐으며 중요한 순간, 한 방으로 팀을 구해내는 승부사적 기질도 여전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박용택이 빛나는 것은 꾸준히 연구하고 발전한다는 점이다. 2015시즌 초반 박용택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하는 일이 잦았다. 7월에 들어서는 타율 2할1푼9리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시즌 타율도 2할대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박용택에게 어울리지 않았던 위기와 슬럼프.
↑ LG 전지훈련의 새로운 화제거리인 선수단 오늘의 메시지. 박용택이 선수 중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사진(美 글렌데일)=이상철 기자 |
미국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박용택은 2016시즌도 팀의 구심점으로 활약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로 팀 성적. 제아무리 박용택이라도 팀의 승리와 패배를 혼자 결정지을 수는 없다. 더욱이 LG는 세대교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있다. 최고참 베테랑 타자인 박용택에게도 쉽지 않은 도전이 분명한 사실.
신임주장 류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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