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산) 김근한 기자] 때리기만 하면 어떻게든 점수로 연결됐다. 2세트 막판 결정적인 승기를 가져온 영웅도 됐다. OK저축은행 송명근에게는 뭘 해도 되는 하루였다.
송명근은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서 22득점 공격성공률 76,92% 2서브 에이스로 세트 스코어 3-0(25-23 26-24 33-31) 승리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2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3점 차 맹추격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최근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하위권 팀(KB손해보험-우리카드)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그로저가 있는 삼성화재전이야 말로 진정한 승부처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앞선 2경기는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오늘 경기를 해봐야 어떤 상태인지 알 것 같다. 추격하는 팀들은 신경 쓰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질 수도 있다. 하나하나 얽매일 필요가 없다”며 부담감을 내려 놓길 주문했다.
↑ 사진(안산)=김재현 기자 |
흔들릴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OK저축은행은 침착했다. 오히려 곽명우가 이끈 OK저축은행의 공격은 탄탄했다. 그 중심에는 시몬과 송명근이 있었다. 특히 송명근의 순도 높은 공격력이 돋보였다. 송명근은 1세트 7득점에 이어 2세트에서도 1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송명근은 2세트까지 시도한 모든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100% 공격성공률을 달성했다. 2세트 막판 듀스 상황에서는 시간 차 득점과 승부를 결정짓는 서브 에이스로 포효했다.
3세트에서는 다소 힘이 떨어진 듯 보였다. 송명근은 3세트에서 3득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송명근이 조용하자 시몬이 더 힘을 냈다. 시몬은 치열한 듀스 접전이 펼치는 가운데 3세트에서만 19득점으로 괴력을 뽐냈다. OK저축은행은 마지막 순간 박원빈의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짜릿한 완승을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까지 보여준 송명근의 100% 공격성공률은 완승의 밑거름이 됐다.
송명근은 경기 후 “선수단 모두 오늘 경기가 중요하기에 굳은 각오를 다지고 들어갔다. 초반 접전에 긴장했지만 결국 잘 풀렸다. 1세트와 2세트에서 상대보다 집중력에 앞섰다. (곽)명우 형이 갑작스럽게 들어왔는데도 당황하지 않고 잘 올려줬다. (그로저를 앞에 두고 때린 것에 대해) 시작부터 하나가 걸렸으면 마음 졸였을 텐데 득점이 하나 둘씩 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 역
[forevertos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