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어느덧 만 31세, 어느덧 프로 13년차. 최대성의 ‘씨앗’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씨앗을 무럭무럭 자라게 만들 ‘햇빛’은 항시 준비되어 있다.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될 정명원 코치다.
kt 위즈는 올 스프링캠프서 ‘불펜 정립’을 하나의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해 발굴한 장시환, 조무근, 김재윤, 홍성용 등과 나머지 선수간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새로운 선수를 추가해 기용 폭을 늘려야 한다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다. 최대성도 이 후보에 속한다.
최대성은 지난해 5월 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 됐다. 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무사히 재활을 마친 뒤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최근에는 150km의 빠른 공을 다시 던지고 있다. 새삼스러울 것은 없다. 그동안 쉽게 던져왔던 공이기 때문이다.
↑ 어느덧 프로 13년차를 맞은 최대성(왼쪽). 그에게도 ‘명원매직’은 통할까. 사진=MK스포츠 DB |
빠른 공을 가지고도 몇 년 동안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던 최대성이 kt로 이적해왔을 때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왔다. ‘명원매직’과 만나게 되어서다. 노경은(두산)이 그랬던 것처럼, 장시환이 그랬던 것처럼. ‘최대성도’ 정 코치의 손을 탄다면 잠재력이 폭발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안타깝게도 수술을 거치면서 잠시 미뤄뒀던 기대감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캠프서 최대성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정 코치는 “현재는 좋은 공을 던진다”고 전했다. 물론 원래 가지고 있던 공이다. 언제나 문제가 됐던 건 실전이다. “경기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나. 현 상태에서는 좋은 공을 던지는데 정작 경기에서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는 것 아니겠나”라는 게 정 코치의 설명이다.
개선 여지는 있을까. ‘다행히’ 정 코치의 대답은 ‘예스’였다.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러는 거지, 그것만 극복한다면 충분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주위에서 믿어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된다. 한두 번만 잘 풀린다면 그 이후에는 놔둬도 잘 던질 것 같다. 실전에서 좋은
‘최대성 살리기’ 해결 방안으로는 ‘장점 살리기’를 꼽았다. 정 코치는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며 “다른 것보다 장점을 살리는 것을 원한다. 항상 다른 것은 신경 쓰지 말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원 없이 공을 던지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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