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가는 세월을 어찌 막으랴. 최희섭(36)에 이어 서재응(39)이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메이저리그를 함께 누볐던 광주일고 삼총사 중에서는 김병현(38)만이 현역으로 남게 됐다.
서재응은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는 서재응의 의견을 존중해 은퇴를 받아들였다. KIA는 이날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서재응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 요청을 할 예정이다. 앞서 최희섭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서재응과 최희섭, 김병현은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차례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렸다.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이들은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에 나란히 뛰면서 활약했다.
↑ 서재응(좌)과 최희섭. 이제 이들이 호랑이 유니폼을 입은 것을 볼 수 없게 됐다. 광주일고 삼총사 중 김병현만이 남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2003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희섭은 다저스, 탬파베이 등 메이저리그 통산 363경기에서 타율 0.240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했다.
서재응과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발 맞대결을 펼쳤고 최희섭은 서재응에게 홈런포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일고 삼총사의 메이저리그 동반 생활은 생각만큼 오래가지 않았다.
최희섭이 2007년 가장 먼저 KIA에 입단했고 서재응이 2008년 호랑이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김병현마저 2012년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하면서 광주일고 삼총사는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김병현이 2014년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그렇게 광주일고 삼총사는 돌고 돌아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1995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이후 19년 만이다.
↑ 이제 광주일고 삼총사 중에서 남은 것은 김병현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2015시즌 KIA 1군 엔트리에 광주일고 삼총사가 동시에 올라간 날은 단 하루도 되지 못했다.
서재응은 KBO리그 8시즌 동안 164경기에서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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