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정우람(한화)은 지난 28일 한화 1군의 1차 스프링캠프 현장인 일본 고치에 지각 합류했다. 영하의 서산에서 몸을 만들며 기다렸던 호출. 이제 그는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훈련할 수 있는 것일까?
KBO리그 10개 구단은 모두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시즌 담금질을 위해 구단들이 선택한 장소는 5곳. 넥센-롯데-LG-NC-KIA-kt 등 6개 구단은 미국 애리조나 지역으로 떠났다. SK는 플로리다 행 비행기에 올랐다. 7개팀이 미 대륙에 짐을 풀었다.
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미국에서 훈련했지만, 올해는 남반구인 호주 시드니를 선택했다. 한화는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도쿄만큼 유명한 도시 고치에서 맹훈련 중이다.
↑ 그래픽=이주영 기자 |
가장 많은 구단이 밀집해있는 미국 애리조나의 1월 평균 최고온도는 20.3도다. 평균 최저온도는 7.6도. 약간 더운 초여름 같은 기온이다. 낮에는 땀 좀 흘리며 뛰다가 선선한 저녁 바람속에서 야간 배팅훈련을 할 수 있는 정도다. 애리조나는 1월 평균 강수량이 24.9mm로 캠프지 5곳 가운데 가장 적은 것도 후한 평가를 받는다. 돌발적인 비로 훈련 일정이 틀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애리조나 캠프 사진들만 봐도 화창하고 맑은 날씨가 주를 이루고 있다.
↑ KBO리그 구단들은 5개 지역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올해 구단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미국이다. 무려 7개 구단이 미국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사진(美 스코츠데일)=옥영화 기자 |
삼성이 머물고 있는 ’남국의 섬’ 괌은 뜨겁다. 1월 평균 최고온도가 29.4도다. 최저온도 역시 24.2도. 30도를 오르내리면 사실상 삼복더위 날씨다. 1월 평균 강수량이 120mm로 그리 건조한 편도 아니다. 이래저래 선수들의 구슬땀이 마를 새가 없다. 과연 악명높은 대구 여름의 지배자, 삼성 사나이들이라 견뎌낼 수 있는 화끈한 전훈지다.
두산의 시드니는 미국과 괌의 중간 정도 조건이다. 1월 평균 최고온도는 26.5도. 최저온도는 19.6도다. 괌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에 보다는 무더운 편이다. 1월 평균 강수량은 96mm. 평균 12.3일 비가 내린다.
그렇다면 유일한 아시아 지역인 일본 고치로 떠난 한화의 스프링캠프 현장은 어떨까. 온도의 앞자리가 다르다. 고치의 1월 평균 최고온도는 11.9도. 최저온도는 1.6도다. 나머지 네 곳보다 10도 안팎이 낮다. 지난 16일 이후 날씨만 살펴봐도 고치는 최고온도가 13~15도 사이를 유지했다. 전 세계적으로 한파가 몰아친 지난 주말 무렵은 최저온도가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 NC 다이노스가 머물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 뙤약볕아래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사진(美 투산)=옥영화 기자 |
10개 구단 중 6개 구단은 2월 중순 무렵 2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로 집결한다. 오키나와의 2월 평균 최고온도는 19.8도. 최저온도는 14.8도다. 넥센과 LG, KIA, SK,삼성 5개 구단은 1차 캠프지에서 뜨겁게 달군 몸을 2차 캠프지 오키나와에서 한단계 식힌다. 3월의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체온조절을 하는 셈. 한화는 반대다. 1차 캠프지 고치보다 2월의 오키나
27일까지 서산에서 훈련한 뒤 28일 고치로 장소를 옮긴 정우람. 평균 6~7도 차이가 나는 고치와 서산의 온도차를 생각할 때 반팔을 많이 준비할 필요는 없었을지도. 인천공항까지 입었던 외투만 벗고 고치에 내릴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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