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이상철 기자] “으~~춥다.” 뜨거운 태양이 작렬하던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갑지 않은 손님인 ‘추위’가 찾아왔다. 이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6개 구단의 희비도 엇갈렸다.
현지시간으로 1월에서 2월로 바뀌는 밤. 애리조나주에 굵은 빗줄기가 쉴 새 없이 쏟아졌으며, 이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기온은 뚝 떨어졌다. 섭씨 20도 중반을 웃돌던 최고 기온은 13도. 구름이 가려진 햇볕은 따뜻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옷깃을 스며드는 찬바람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 게다가 밤새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사정도 엉망이었다. 이날만큼은 훈련하기 딱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
프로야구 구단의 훈련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피오리아의 롯데는 1일(이하 현지시간) 훈련을 아예 취소했다. 오전 훈련장인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를 살핀 코칭스태프의 보고를 받은 데다 오후에도 날씨가 풀리지 않는다는 예보에 ‘하지 말자’로 결론지었다.
↑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넥센 히어로즈 선수단. 사진(美 서프라이즈)=옥영화 기자 |
서프라이즈의 넥센도 당초 계획이 틀어졌다. 하루 전날 밤 비가 쏟아지자,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측에서 ‘1일 오전 훈련장 사용 불가’를 통보했다. 훈련장을 보수해야 한다는 것. 넥센은 불가피하게 1일 오후 1시에 훈련을 시작해야 했다. 그나마 보수공사가 빨리 돼 정상적인 훈련은 소화 가능했다.
다만 강추위와 싸워야 했다. 한 넥센 선수는 “캠프를 위해 서프라이즈에 온 이후 가장 추운 날씨다”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서프라이즈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예년보다 쌀쌀한 기후라고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애리조나주의 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 보통 캠프 훈련 시작시간인 오전 9~10시의 기온이 섭씨 2~4도. 이에 넥센은 2일에도 오전은 건너뛰고(야수조 일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오후에 훈련을 할 예정이다.
찬바람이 씽씽 부는 가운데 NC만은 ‘계획대로’ 훈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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