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삼성화재가 외국인 선수 괴르기 그로저의 부상 투혼에 힘입어 봄 배구 희망을 살렸다. 그로저는 이틀 전 심해진 무릎 건염 부상으로 경기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끝까지 코트를 지키면서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프다는 것이 믿기지 않은 맹활약이었다.
삼성화재는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16 V리그 5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서 세트 스코어 3-1(25-21 24-26 25-16 25-22)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한 삼성화재는 시즌 17승 11패(승점 48)로 4연패에 빠진 3위 대한항공(승점 52)을 추격했다.
1세트 중반까지 흐름은 팽팽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와 최귀엽, 대한항공은 김학민과 모로즈를 앞세워 16-16까지 균형을 유지했다. 이후 삼성화재가 그로저와 지태환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한 발짝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그로저의 3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삼성화재는 매치 포인트에서 그로저의 백어택 득점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로저는 1세트에서만 10득점 공격성공률 90%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자랑했다.
↑ 사진=MK스포츠 DB |
그로저의 투혼은 3세트에서도 빛났다. 그로저는 세트 중반 블로킹을 포함한 연속 득점으로 팀의 리드를 만들었다. 점수 차는 어느덧 19-12까지 벌어진 상황. 삼성화재에 위기는 찾아왔다. 그로저가 김학민과의 충돌로 부상 부위에 타격을 입은 것. 하지만 잠시 휴식을 취한 그로저가 들어오자 다시 달아났다. 대한항공의 연속 범실와 그로저의 연속 서브에이스가 나오면서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4세트에서 대한항공의 반격이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연속 블로킹과 모로즈의 득점으로 14-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도 끈질겼다. 상대 범실과 최귀엽의 역전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것. 이후 이민욱의 서브에이스와 그로저의 백어택 득점으로 한 발짝 달아났다. 마지막까지 그로저가 빛났다. 그로저는 막판 연속 득점에
그로저는 무릎 부상에도 33득점 공격성공률 56% 2블로킹 3서브에이스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최귀엽(10득점)과 지태환(9득점)이 그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은 모로즈(23득점)와 김학민(22득점)이 분전했으나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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