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김진수 기자] 미국 애리조나만큼 따뜻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곳에는 현재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는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 잔류군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대부분이 지난해 퓨처스리그 팀인 고양 다이노스에서 뛴 선수들이다. 한문연 고양 감독 및 9명의 코칭스태프 지휘 아래 고창성, 김찬형 등 16명의 선수들은 지난 달 16일부터 '5일 훈련 1일 휴식' 스케줄에 맞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애리조나에 있는 57명의 대규모 선수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올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은 똑같다. 선수들은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달리고 던지고 휘둘렀다.
↑ 이현곤 고양 다이노스 코치가 5일 진행된 실내 훈련에서 선수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고양)=정일구 기자 |
최계훈 코치를 비롯해 이현곤, 지연규 코치가 매의 눈으로 선수들을 지켜봤다. 특히 이 코치는 직접 수비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선수들의 수비 자세를 하나하나 짚었다. 선수들도 재빨리 공을 받고 수비 자세를 취했다. 선수들의 얼굴에는 조금씩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402로 타격왕에 올랐던 김태진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신인 내야수 김찬형은 “선배들이 하는 플레이를 보니 저와 너무 한 없이 차이가 나더라. 보는 것만으로도 제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빡빡한 훈련 일정에 선수단이 모두 모여 점심식사를 한다는 것은 언감생심. 투수조와 야수조 등 식사는 나눠진 시간에 맞춰 진행된다. 점심 식사시간을 넘겨서는 일부 선수들은 웨이트에 집중했다. 일부 야수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배팅 게이지에 들어가 타격훈련을 했다. 일부 포수들은 수비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해 말 독립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NC의 부름을 받은 내야수 이강혁도 열심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1분1초가 아까운 이들에게 주어지는 휴식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이강혁은 30분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지만 “10분 전까지 가 있어야 한다”면서 바쁜 걸음으로 사라졌다.
오후 5시가 가까워지면서 고양의 해도 기울기 시작했다. 고양의 훈련 종료 시간은 오후 5시20분. 그러나 공식적인 훈련이 끝났을 뿐 일부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도 한다.
고양이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것은 오는 7일 오전. 선수단은 8일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설날인 9일 마산으로 이동, 진해 등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이후 16일에는 대만으로 출국, 해외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 고창성이 5일 고양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 중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고양)=정일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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