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재신임 받은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28)가 올 시즌 성실성만큼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LG의 외인농사는 절반의 합격점을 받았다. 새롭게 LG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는 10승 이상을 기록하며 비교적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재계약을 포기한 루카스 하렐 역시 팀 융화 면에서는 부족했으나 성적만큼은 나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가뜩이나 빈약한 타선으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LG에게 기대를 모았던 외인타자 잭 한나한은 대안이 되질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자체를 늦게 시작했다. 복귀 후에 잠시나마 괜찮은 활약을 펼쳤지만 끝내 부상을 극복하기 어려웠다. 결국 LG는 히메네스를 새로운 외인타자로 불러들인다.
↑ LG의 외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사진)가 올 시즌 한층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특히 히메네스는 3루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며 잔 실수 없이 핫코너를 지켜냈다. 게다가 인근 사설 야구연습장에서 개인적으로 타격훈련을 따로 했던 것이 소개되며 성실한 모습도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자진해서 이천으로 향해 추가 훈련까지 소화할 정도로 노력형 선수임을 증명했다.
시즌을 마친 뒤 LG는 불확실한 대안보다 히메네스의 인성과 발전가능성을 더 주목하며 올 시즌 80만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타격이 약한 LG 입장에서 한 방 거포가 중요하지만 히메네스 만한 외인타자를 데려오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 결국 올 시즌 핵심과제는 히메네스의 타격이 살아나는가 여부다. 이미 수비와 팀 융화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외인타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분명 타격에서의 해결사 역할도 있다.
긍정적인 점은 이번 시즌 LG의 팀컬러 변화다. 양상문 감독은 일찌감치 빠른 야구, 뛰는 야구를 모토로 젊고 활력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거포라기보다 중장거리 형에 가까운 히메네스로서는 반가운 소식. 보기드믄 노력형 외인타자인 히메네스는 올 시즌 새롭게 탈바꿈하는 LG의 윤활유같은 역할이 주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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