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리버풀의 벨기에 공격수 크리스티안 벤테케(25)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한국시간 10일 새벽 볼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5-16 FA컵 32강 재경기에서 무득점하며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연장 포함 120분 동안 경기장에서 뛰는 모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고, 리버풀의 팀 슈팅 20개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9개의 슈팅을 쏘고도 골망을 흔들지 못해 원성이 거세다.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두 차례 세트피스 상황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빼어난 발 기술로 필립 쿠티뉴에게 완벽한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 2016년 무득점. 그에게 "병신년"은 별로 반갑지 않을 듯하다. 사진(잉글랜드 런던)=AFPBBNews=News1 |
후반에도 직접 찬 감아차기 프리킥이 골키퍼 손에 걸리고, 연장 전반 의욕에 찬 중거리 슈팅이 좌측 골대를 살짝 빗겨가는 등 웨스트햄 입장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였다.
하지만 리버풀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 오그본나에 실점하며 FA컵에서 탈락했고, 쫓아가거나 달아나야 하던 상황이었다. 벤테케는 결과론적으로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다.
문제는 벤테케의 부진이 이날 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벤테케는 지난해 12월30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선제결승골을 넣고 2016년 출전한 11경기에서 무득점 행진 중이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 입단한 3200만 파운드(당시 환율 약 580억원)짜리 공격수의 610분 연속 무득점은 분명 리버풀을 고민케 하는 일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후반 서브로 출전하는 벤테케 스스로도 좁아진 입지를 넓힐 아주 좋은 기회를 날렸다. 한 방이면 충분했거늘.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그로서는 지금이 경력의 최고 순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 그는 득점을 원하고, 우리도 그의 득점포가 터지길 바란다. 조만간 골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속팀 선수를 감쌌다.
[yoonjinman@maekyung.com]
▶ ‘검은 갈매기’ 호세가 만 42세에 남긴 최고령 홈런이자 안타
▶ ‘하대성·김주영 풀타임…FC 도쿄·상하이 상강 본선행[ⓒ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