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현재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의 위치는 지난해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초 모습과 비슷하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53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활약한 거포지만 그 실력이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떻게 통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미국 매체 ESPN 트윈 시티즈는 11일(한국시간) “박병호는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매력적인 타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올 시즌 박병호의 성적에 대해 전망했다.
이 매체는 “2016년 미네소타의 퍼즐 중 가장 흥미로운 조각은 우리가 완전히 알지 못하는 어떤 선수”라면서 박병호에 대해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병호가 생산력 있는 성적을 낸다면 미네소타는 중심타선을 위해 값싼 지불을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네소타는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 비용을 지불해 박병호와의 독점 협상권을 따낸 뒤 4년간 1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
이 매체는 “일반적으로 메이저리그의 수준이 KBO리그보다 높다고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박병호에게 이곳에서 KBO리그만큼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관계자들 역시 박병호에게 KBO리그와 같은 수준 성적을 바라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성적을 예측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 그 동안 KBO리그에서 직행한 한국인 타자가 강정호 한 명이라 참고할 수 있는 표본이 적다. 그러나 이 매체는 강정호의 KBO리그 마지막 3년간의 성적을 언급하면서 “박병호가 강정호보다 더욱 대표적인 파워 히터”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병호가 지난해 성적의 70%만 해줘도 미네소타는 진짜 슬러거를 보유하게 되고 공격력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박병호가 얼마나 빨리 빅리그에 적응하느냐다. 강정호는 지난해 첫 63경기에서는 타율 0.259 4홈런 25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이후 63경기에서는 타율 0.311 11홈런 3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 매체는 박병호가 강정호처럼 천천히 리그에 적응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박병호의 계약 조건에는 마이너리그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필요한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더 빠른 공에 적응하고 더 뛰어난 변화구 투수들, 그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투수들로 가득한 리그에 금방 적응할 것”이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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