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완투수 이현호(22)가 10승을 올 시즌 목표로 잡았다.
2011 두산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이현호는 상무에서 병역을 마치고 복귀 지난해 49경기서 6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9의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한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1군 등판 경험이 단 3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풀타임 1년차.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이현호는 올해도 두산 마운드의 최고 기대주 중 한 명이다.
새로운 기분으로 맞는 호주 시드니 캠프. 12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1차 전훈서 만난 이현호의 표정은 밝았다.
↑ 두산 베어스의 좌완투수 이현호가 올 시즌 10승을 목표로 잡았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두산은 현재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까지 2명의 외인투수와 장원준, 유희관의 총 4명의 선발 로테이션이 확정됐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노경은,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의 다양한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이현호는 담담했다. “최종적으로 목표는 5선발이지만 자리는 하나다. 또 중간에서 뛸 수도 있으니까 서로 경쟁하다보면 더 자극도 되는 것 같다. 같은 팀이기 때문에 막 경쟁의식만 갖고 있지는 않다. 시작은 5선발로 하고 싶지만 다들 지금 목표는 1군에 오래 있는 걸로 잡고 있을 것”이라며 스스로의 1차적인 목표도 1군 풀타임으로 잡았다.
2년 연속 풀타임 도전이다. 지난해 이현호는 개막 엔트리부터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한 번도 엔트리에 빠지지 않았다. 진정한 의미의 풀타임 시즌. 이현호는 “실질적인 첫 시즌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엔트리를 지켰다는 그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이젠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다른 목표도 잡았다. 이현호는 “지금 행복하고 즐겁다. 여기에 있는 것이 감사하다. 1년 동안 해봤고 이제 2번째 해니까 다른 목표들이 생기게 된다”면서 “선발을 한다면 10승을 해보고 싶다. 지난해는 막연한 목표였는데 ‘해보니까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며 올해 목표를 10승으로 잡았다.
그렇다고 선발만 목표로 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현호는 “중간으로 뛰게 된다면 또 그 자리에 맞게 1군에서 끝까지 역할을 하고 싶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또 단계적으로 위치에 맞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올 스프링캠프서 더 보완할 점이 있다. 이현호는 “더 잘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수비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그 점을 보완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풀타임 시즌을 보내면서 가장 좋아진 점은 자신감이다. 이현호는 “사실 이전까지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는 생각을 반대로 했다. ‘어차피 나는 2군 선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만큼만 보여주자’는 생각을 했었다”며 지난해 자신감 넘쳤던 투구의 비결도 전했다.
그만큼 여유도 생겼다. 이현호는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여유도 생기고 좋아졌던 것 같다”면서도 “나는 필요한 것이 많은 투수다. 하지만 불확실한 것을 좋게 만드려는 것보다 장점을 더 좋게 만드는데 애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구질을 따로 연마하지는 않을 계획. 이현호는 “포크볼을 올해도 주무기로 쓰려고 한다. 물론 새로운 구질도 필요하지만 그것에만 얽매이다보면 오히려 더 신경이 쓰이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했다.
전력질주다. 이현호는 “지금 일본에서 시즌 베스트의 모습을 만들 계획이다. 아직 내가 1군이 확실한 선수가 아니다”라며 “도전하는 연차이기 때문에 페이스를 조
도전의식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확실히 1군을 경험해보니 야구뿐만 아니라 생활에서도 내 스스로 여유가 생겼다”면서 “올해 내가 얼마나 더 잘할지 벌써 욕심이 생기고 기대가 된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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