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대호 기자] 수원 삼성은 2015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준우승팀이나 이번 시즌 정상권을 지킬 수 있을지 의심받고 있다. 그러나 서정원(46) 감독과 주장 염기훈(33)은 외부의 걱정스러운 시선에 동의하지 않았다.
수원 화성에서는 13일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가 열렸다. 선수단은 12일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임에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팬들과 호흡했다.
현장에서 MK스포츠와 만난 서정원 감독은 “전력 측면에서 많은 우려가 있음을 잘 안다. 내가 지휘봉을 잡은 지도 벌써 4년째인데 시즌 개막에 앞서 근심 어린 전망을 매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런데도 2014·2015시즌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 전지훈련에서 그럴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강조했다.
↑ 서정원(가운데) 감독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팬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스페인 말라가 동계전지훈련에서 수원 삼성은 8전 5승 3패를 기록했다. 푸스카스 FA(헝가리)와 허베이 화샤 싱푸(중국), 루안다 벤피카(앙골라)와 FC 로스토프·암카르 페름(러시아)를 이겼다.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러시아),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에는 졌으나 8경기 평균 0.63실점의 수비력은 호평할만하다. (득점은 경기당 1.75)
수원 삼성의 스페인 평가전 상대는 2015 중국 2부리그 2위로 슈퍼리그에 합류한 허베이 화샤 싱푸까지 모두 현재 자국 1부리그에 속해있다. 시즌 준비과정이긴 하나 승률 62.5%라는 성적이 가치 있는 이유다.
K리그 클래식 3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와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 FC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영입으로 여러 차례 주목받았다. 서정원 감독도 “전북 현대와 FC 서울 그리고 울산 현대(2015시즌 7위)의 전력 보강은 당연히 유의미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수원 삼성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쉽게 질 마음은 전혀 없다”고 각오와 자신감을 드러냈다.
↑ 염기훈(왼쪽)이 ‘2016 수원 삼성 블루윙즈 팬즈데이’에서 1조 선두로 출발하고 있다. 사진(수원 화성)=정일구 기자 |
염기훈도 “경쟁팀은 강해졌으나 수원 삼성은 오히려 약해졌다는 팬들의 심려를 모르지 않는다. 전북 현대와 FC 서울은 누구라도 우승후보로 칭할만한 전력이다. 그들의 보강이 부럽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그러기에 전북 현대나 FC 서울을 이기면 더 짜릿할 것이다. 전지훈련에서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줬다. 정규시즌에도 활약이 기대된다”고 야망과 긍정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염기훈은 35경기 8골 17도움으로 K리그 클래식 도움왕 및 베스트 11 선정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전지훈련에서도 3골로 김종우(4골)에 이은 수원 삼성 득점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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