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호주, 시드니)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의 좌완투수 진야곱(27)이 가장의 책임감으로 선발경쟁을 다시 시작한다.
진야곱은 지난해 데뷔 이후 최다인 102⅔이닝을 던졌다. 후반기 부진으로 성적은 5승9패 4홀드 평균자책점 7.01로 좋지 않았지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역시 데뷔 후 최다인 47경기에 출장했다. 2008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ㅇ후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했던 진야곱에게는 의미있는 한 시즌이었다.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훈 캠프에서 만난 진야곱은 이제 더 안정적인 시즌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호주의 환경에 대해선 “시설이 애리조나가 더 좋긴 하지만 비도 생각보다 많이 안오고 따뜻해서 부상없이 잘 준비할 수 있는 것 같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진야곱이 올 시즌 선발 경쟁대에 다시 섰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무엇보다 많은 공을 던지고 있음에도 통증이 없다. 진야곱은 “팔이 안 아프다. 매 시즌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 팔이 아프지 않은 점은 좋은 것 같다. 그렇지만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더 많이 공을 던져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상의 1군 풀타임 첫해는 어떻게 자평할까. 진야곱은 “작년에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완하려고 한다. 제구가 흔들렸던 경기가 많았다”면서 “또 주자가 있을 때 도루를 많이 내줬다”고 했다.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구내용까지 함께 흔들렸다. 진야곱은 “퀵모션에서도 도루를 많이 줬는데 좌완이면서 도루를 많이 허용한 부분은 부끄러운 것”이라며 “킥하는 동작에서 습관을 노출했는데 계속 당할 순 없다. 주자가 나갔을 때 움직임에 너무 많이 신경 썼던 것도 문제였다”며 집중적으로 주자견제와 슬라이드 스탭 등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진야곱은 2년 열애 끝에 1살 연상의 윤미라 씨와 결혼을 했다. 결혼 준비 등으로 바쁜 비시즌이었지만 운동만큼은 지장이 없다.
“운동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호주에 와서 많이 운동을 많이 했다. 공을 많이 던졌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다. 체력면에선 자신이 있지만 기복을 줄이는 부분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형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서 잘 배울 계획이다.”
↑ 지난해 12월 윤미라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진야곱은 최근 임신이라는 기쁜 소식도 접했다. 올해는 가장의 책임감으로 뛰겠다는 각오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
진야곱이 더 야구를 잘해야 할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진야곱은 “결혼도 했고, 와이프도 임신을 했다. 지난해는 군 제대 복귀 해였기 때문에 개인적인 책임감으로 뛰었다면 올해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의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며 사뭇 달라진 마음가짐도 전했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처음보다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또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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