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KBO리그가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구단이 1차 스프링캠프를 완료했다. 일부 구단은 일찌감치 2차 스프링캠프를 시작했고 나머지 구단도 빠른 시일 안에 훈련에 돌입할 예정. 이 기간 구단들은 실전경기를 치르며 겨우내 식어버렸던 감각을 되살릴 예정이다. 아직 모든 구단의 2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몇몇 구단을 중심으로 흥미로운 초반 흐름을 되짚어봤다.
올해 KBO리그 구단들의 2차 스프링캠프는 4곳에서 펼쳐진다. 삼성·LG·SK·KIA·넥센·한화는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롯데와 두산은 각각 일본 가고시마와 미야자키로 장소를 정했다. 1차 캠프부터 미국서 머물고 있는 NC와 kt는 계속 미국에서 지내며 현지 사정에 맞춰 훈련을 펼칠 예정이다. 그중 현재까지 국내구단 및 일본구단과 연습경기를 치른 팀은 한화, KIA, 롯데, NC, kt 다섯 팀이다.
↑ 오오타니가 NC와의 평가전 8회, 기시사토 료스케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 김재호 특파원 |
우승후보로 꼽히는 한화이기에 아쉬울법한 성적. 그러나 주축선수들이 아닌 장민재 등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섰기에 결과보다는 점검의 의미가 컸다는 분석이다. 또 김민우 등 기대주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고 관심을 모은 메이저리그 출신 외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큰 수확이다.
오키나와로 넘어와 2경기를 치른 KIA는 아직 몸이 덜 풀린 상황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지난해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내리 9연패를 당했던 KIA는 13일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올해 첫 연습경기에서 0-10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14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에게 또 다시 패배를 당하며 11연패에 빠졌다.
애당초 김기태 감독은 연습경기 결과보다 여러 선수들을 점검하고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승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내비쳤다. 또한 결과와 상관없이 임기준(1이닝 무실점), 김윤동(2이닝 무실점), 박동민(2이닝 무실점), 심동섭(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진 견고한 마운드는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빈공에 허덕였던 타선도 집중력 있게 득점을 만들어내 다음 경기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 한화는 일본 팀들과 5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롯데도 2차 가고시마 캠프로 향하기 전 닛폰햄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첫 경기 선발투수 박세웅의 호투와 함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롯데는 2차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해 최종 1승1무의 성적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특히 롯데를 상대한 닛폰햄의 2차전 선발투수는 프리미어12 당시 한국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오오타니 쇼헤이. 이날 경기에서 올해 첫 실전피칭 기지개를 편 오오타니는 2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또한 오오타니는 지난 11일 롯데와의 2차전, 그리고 14일 NC와의 경기에서는 타자로 선발 출전해 안타, 득점, 수준급의 베이스러닝까지 선보이며 본인의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캠프 입성부터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에게 수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오타니는 한국 팀과의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기결과보다 더 큰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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